2024.1.24(수) 맑고 청명하나 한파특보
최근에 많은 눈이 내렸고 날씨 또한 특히 태백지역은 한파경보가 내릴 정도로 춥다지만 다행히도 미세
먼지가 전혀 없어 약 십이 년 만에 태백선 기차를 이용한 태백산 겨울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당일 산행은 너무 시간에 쫓기고 무리일 것 같아 1박 2일로 계획하였고 따라서 첫날은 느긋하게 태백으로 가서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본 뒤 24시간 하는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일찍 태백산 등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하여 09:55분 청량리발 무궁화호 태백선 열차에 오르니 오래전 비둘기호 등의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잠시 옛 생각에 잠기기도 하면서 원주와 제천 그리고 영월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강원도 산간의 눈 덮인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민둥산역과 사북 고한을 거쳐 오후 1시 20분경 목적지인 태백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일단은 역 바로앞의 버스터미널로 가서 컵라면을 산 후 막 출발하려던 태백시를 시계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 도는 4번 버스(반대방향은 1번)에 올랐는데 손님은 나 혼자뿐이었고 주변은 온통 눈밭이지만 제설이 잘된 도로를 따라 버스는 아득한 옛 정취들이 남아있는 통리와 동백산 역 그리고 철암을 거쳐 태백의 주요 관광지중의 하나인 구문소에 이르렀다.
구문소에서 버스를 내린후 바로 옆의 산길 계단을 통하여 이름은 구문소안에 존재한다는 이상향으로 통하는 문이 매일 자시(자정 전후 1시간)에 열린다는 전설에서 따오고 위치 또한 구문소 바로 위에 자리한 자개루(子開樓)란 정자에 올라 따뜻한 컵라면과 인스턴트커피 한잔으로 추위와 허기를 달래며 잠시 쉬었다.
그리고 적막하고도 눈과 얼음으로 덮인 데크길을 따라 상류의 "태백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에 들려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내용들이기에 찬찬히 관람을 하였는데 특히 기후변화로 인하여 "제6의 멸종"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에는 섬뜩함과 더불어 안타까움도 밀려와 우선 나 자신부터라도 더욱 변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박물관을 나와서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방향을 잡아 우리나라에서 강이 자연적으로 산을 돌아가지 않고 산을 뚫고 지나가는 유일한 지형이라는 구문소를 다시 거친 후 이곳으로 올 때 내렸던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4번 버스를 타고 태백 시내로 돌아와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이후 부근의 "건방진 순대"라는 건방진 이름을 가진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조금 이른 저녁을 하고 눈 쌓이고 추운 거리를 가로질러 "성지 24"라는 사우나 겸 찜질방으로 가서 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사우나를 하고 내일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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