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3(토) 구름 약간 그리고 조금 누그러진 추위
아침 7시경 일어나 준비를 하여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을 한 후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50 코스의 출발점인 중동 근린공원에 서니 8시가 조금 넘었고 이어서 추위가 상당히 누구러진 날씨 아래 힘차게 이정표를 따라 서쪽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트레일은 시가지를 벗어나자마자 구봉산 자락에 들어서고 임도길을 따라 고도를 높이니 동광양의 진산인 가야산과 이순신 대교 쪽의 전망이 서쪽으로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무언가 사방으로의 조망이 대단할 것 같은 구봉산 정상의 전망대가 눈앞에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구봉산 정상은 남파랑길 트레일을 벗어난 곳이기에 그냥 임도길을 따라 한참을 진행하였으나 계속 눈앞에 구봉산 정상의 전망대가 유혹하듯이 나타나 남은 생애에 다시 구봉산만을 목표로 오기 힘들다고 생각되어 과감히 발걸음을 돌려 구봉산 정상을 향하였다.
발걸음을 돌린지 약 50여분 걸려 10:40분경 구봉산 정상에 오르니 내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듯 사방으로 대단한 조망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남으로 광양만 일대의 바다 조망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북으로 백운산 억불봉 너머로 보이는 장쾌한 지리산 능선 그중에서도 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는 천왕봉의 모습은 마치 히말라야의 봉우리를 보는듯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대단한 조망에 취하여 한참을 머물다가 다시 임도길을 따라 원래의 트레일로 돌아와 길옆의 정자 쉼터에서 늘 대동소이하지만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다시 길을 이어 밤나무재를 넘은 후에는 정면으로 백운산 능선을 바라보며 내리막길을 따라 점동마을과 본정마을을 거쳐 사라실 예술촌을 지나 광양읍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에는 산업단지가 많아서인지 대형 트럭들이 질주하는 큰 도로길을 따라 유당공원을 들렀다가 지척에 위치한 광양 버스터미널에 오후 3시가 되어가는 시각 도착함으로써 50 코스를 종료하게 되었다.
그리고 식사를 하려고 주변을 돌아다녔으나 혼자라서 또는 브레이크 타임이라 거절당하여 하는수 없이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예약해 둔 16:20분 발 서울 센트럴 시티행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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