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1(목) 맑고 청명하나 한파특보 상황
어제는 상당한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중부지방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내렸으나 반대급부로 공기질이 좋아서 계획하고 있던 남파랑길 걷기를 위하여 이른 아침 남부 터미널에서 06:40분 출발의 하동행 첫차에 올라 10:30분경 하동읍내의 교통쉼터 정류장에 내렸다.
그리고 찬바람이 부는 거리를 가로질러 48 코스의 출발점인 섬진교를 건너 남도의 광양땅에 들어선 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진강을 따라 하류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는데 아무도 없는 한적한 겨울 강변길을 휘적휘적 걷는 맛이 그만이었다.
한파 특보가 내려 살을 에이는 매서운 겨울 강바람이 부는 가운데 강건너편 하동땅으로는 금오산이 시야에 가득하고 뒤쪽으로는 어제 내린 눈으로 정상부가 하얗게 변한 백운산 일대를 바라보며 나아가니 시간이 지날수록 강폭이 넓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후 1시경 지난번에 걸었던 47 코스인 강건너편이 빤히 바라보이는 바람이 가려지고 햇빛이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준비해간 컵라면과 떡 그리고 과일과 커피 믹스로 점심 요기를 하고 난 뒤 다시 길을 나서니 서서히 갯벌 모습과 갈대도 보이는 등 강 하구의 지형이 나타나고 이어서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남해 고속도로의 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오후 3시경 48 코스의 종점인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진월초등학교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곳 망덕포구 일대도 이미 한번 와본 곳이라 옛 기억을 더듬으며 조금 더 하류로 간 후 비교적 시간이 넉넉하여 남파랑길은 아니지만 호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봉에 올라 사방으로의 수려한 조망을 감상하였다.
이후 면소재지의 노포인 진선식당에서 재첩정식으로 조금은 이른 저녁을 하고 약 1킬로 정도 떨어진 별무인텔이란 나름 훌륭한 숙소에 투숙하여 하루종일 엄청나게 매서운 강바람에 언 몸을 천국 같은 느낌의 따뜻한 샤워로 달래고 편안히 누워 TV를 켜니 온통 강추위에 대한 소식이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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