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금) 맑고 청명하나 여전히 한파특보 상황
오늘은 어차피 약 5시간 걸리는 49 코스 하나만 계획하고 있기에 비교적 잘 자고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티브이를 켜니 온통 한파 소식인데 오늘이 올겨울 최강 한파의 절정이라고 한다.
하여 숙소 부근에는 식당이 없기에 어제 숙소에 들어오면서 사온 컵밥과 숙소에 비치된 컵라면으로 티브이를 보면서 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 인스턴트커피도 한잔 하며 느긋이 시간을 보내다가 10시 반이 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이곳은 그래도 한반도의 최남단이라 방송에서 얘기하는 만큼의 추위는 아니나 바닷 바람이 상당히 매서운 가운데 약 1 킬로 정도를 걸어 진월 초등학교 앞의 49 코스 출발점으로 가서 윤동주 시인의 가슴 아려오는 얘기들을 생각하며 바닷가를 따라 섬진강 하구 쪽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망덕포구에서 별헤는 다리라는 예쁜 이름이 붙은 보행교를 건너 배알도를 한 바퀴 돌고 난 뒤 다리가 흔들거릴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불고있는 해맞이 다리를 통하여 배알도를 나와 배일도 수변공원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김 재배지라는 태인도 해안길을 따라 과거 금호도 간척지에 거대하게 자리한 포스코 광양 제철소를 향하다가 중간의 버스 정류장 부스 안에서 잠시 추위와 바람을 피하면서 따뜻한 물과 견과류로 간식을 하기도 하였다.
다시 다리를 건너 금호동의 광양제철소 앞길과 해안길을 따라 금호동을 한바퀴 돈 후 무지개다리라는 이름의 보행교를 건너 오늘의 종점인 동광양 시가지 쪽으로 건너가는데 멀리 남쪽으로는 묘도를 건너 여수로 이어지는 이순신 대교가 그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대로를 따라 걸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49코스의 종점인 중동 근린공원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일정을 끝내게 되었는데 추위 때문인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단 한 사람의 남파랑길 탐방객도 만나지 못한 고독한 걸음이 되었다.
이후 약 1.5 킬로 떨어진 광양시청 부근의 예약해둔 숙소인 가성비 좋은 리베라 모텔에 투숙하기 전에 부근에서 문을 열고 있던 한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곁들여 밑반찬을 비롯하여 상당히 맛이 있었던 대구 볼테기 탕으로 이른 저녁을 하고 친절한 주인의 환대 속에 숙소에 투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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