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7(화) 맑음
술에 취해서인지 피곤해서인지 실로 오랜만에 한 번도 깨지 않고 내쳐 자고 눈을 뜨니 아
침 7시경인데 지난밤에 월하독작의 기분으로 상당한 양을 마셨음에도 숙취도 크게 없고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전형적인 가을이어서 묵은 김치에 두부와 참치를 넣은 찌개로 아침을 하고 오늘은 이곳 만산동 계곡의 대표적 경관이라는 비래바위산을 거쳐 만산을 경유하는 산행을 하기로 생각하고 든든히 간식과 물을 챙겨 9시 반이 가까워 오는 시각 야영장을 나섰다.
처음에는 산아래까지 차량으로 갈까 생각하였지만 야영장 관리인께서 도로 사정이 승용차에게는 거칠다고 하고 또한 어차피 한적한 도로이니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육칠 키로 정도 더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야영장 주차장에서부터 걷기 시작하였는데 예상대로 한적하고 편안하고 상쾌하였으나 도로를 걷는 것이 나중에는 조금 지겹기도 하였다.
처음부터 뚜렷이 눈에 들어오는 계곡 우측에 위치한 비래바위로 생각되는 큰 바위산을 보며 약 3 킬로 정도 계곡 상류로 걸어 올라가니 우측에 산행 안내도가 나오고 그 지점에서부터 도로를 벗어나 역시나 적막한 트레일을 따라 고도를 높이니 오래지 않아 주능선상에 다달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쏘이며 가져간 타르트와 과일 등으로 간식을 한 후 바위산 뒤쪽의 가파른 코스를 올라 비래바위산 정상에 섰는데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강산으로부터 이곳으로 날아와서 자리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서려 있었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으로는 만산동 계곡이 서로는 가야 할 만산이 그리고 북으로는 분단의 운명으로 인하여 정상 부위가 본의 아니게 인공 구조물들로 덮여있는 전방의 대명사이자 한북정맥의 시발점인 대성산이 훤히 보이고 있었다.
조금 휴식 후 다시 길을 떠나 만산으로 향하는데 지속적인 오르막을 약 한 시간 정도 오르니 기대하지도 않았던 정상석이 반겨주고 비래바위산과 비슷한 조망을 가진 만산에 다다라 잠깐 휴식하고 이후 내리막길을 따라 하산을 하는 도중에 고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 하는데 한차례 길을 놓쳐 약간 아르바이트도 하였다.
헌데 삼거리 이후에는 사람들이 거이 다니지 않아서 인지 갈수록 표지기도 없고 길 흔적도 희미하여 상당히 고생하다가 결국은 계곡 도로길을 약 오백여 미터 남겨둔 지점에서부터는 완전히 길을 놓쳐버려 그냥 막 치고 내려온다고 약간 고생하였는데 내려와 보니 정상 산행로보다 약간 하류 쪽이었다.
이후에는 편안한 내리막의 도로 길을 따라 야영장으로 향하다가 중간의 하늘채 펜션이라는 곳에서는 마침 주인 부부가 집안의 밤나무를 수확하고 있어 밤도 한 움큼 얻고 냉커피도 한잔 얻어먹는 고마움도 느끼며 야영장으로 돌아와 시원한 샤워 후 밤도 구워 먹고 저녁에는 반주를 곁들이지 않고 아침에 끓여둔 찌개로 저녁을 하고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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