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8(수) 흐리다가 오후부터 개임
사실 이곳의 데크 사이즈는 엄청나게 커서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야영객들은 여러 명이 대형 텐트를 피치하고 말 그대로 우아한 캠핑을 즐기고 있어 혼자 온 나로서는 약간의 소외감마저 들게 하였다.
하여 오늘도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한 후 천천히 뒷정리를 하고 9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에 야영장을 떠나 약 십이삼 킬로 정도 떨어진 화천 읍내의 낭천 산림욕장을 향하였고 9시 반경에 겨울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 화천천 옆에 위치한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 후 신행 준비를 하여 내심 멋진 화천읍과 북한강의 조망을 기대하며 이정표를 따라 절산과 상덕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허나 올라갈수록 기대하였던 조망은 짙은 숲으로 인하여 거의 볼 수 없었고 절산의 위치 또한 카카오 맵과 네이버 맵의 표시와는 달리 상덕봉에 이르기 전의 헬기장에 절산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으나 이곳은 해발 고도가 맞지 않아서 산행을 끝낸 지금까지도 의문만이 들뿐이었다.
하여간에 일단 램블러 앱상에 표시된 상덕봉까지는 가보자는 생각으로 헬기장을 지나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상덕봉에 다다랐으나 이곳도 조망이 전혀 없을뿐더러 제대로 된 정상 표시도 없는 등 실망스러웠으나 이곳에서 내려가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고 또한 지도상에 절산으로 표시된 곳까지 가면 무언가 멋진 조망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과 거기에 더해 산을 넘어 갑자기 화천 댐 아래의 딴산까지 가보자는 알량한 호승심으로 인하여 일단 지도상 절산으로 표시된 곳을 향하여 계속 진행을 하게 되었다.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이른 지도상 절산 지점은 아무것도 없었고 이어서 적근지맥이라는 표지기가 한두 군데 보이는 딴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나아가 전시를 대비하여 온통 참호와 교통호로 파헤쳐지고 헬기장도 있는 해발 650 미터 정도의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이르니 겨우 나무들 사이로 파로호의 아주 일부가 보이는데 이 또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나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한국전쟁 당시 대단한 격전지여서 전투 전적비가 북한강변의 산기슭에 세워져 있었다.
허나 딴산으로 이르는 트레일은 이 고지를 지난 후부터는 더욱 희미해져서 결국은 서너 번쯤 길을 놓쳐 버리는 고생도 하고 내 상황을 보여주는 듯한 "도요새 홀로 깊은 산속을 헤매다"라는 시그널에 힘을 얻기도 한 끝에 오후 2시경 겨우 겨우 딴산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다달았는데 이번에는 도로로 내려서는 길이 온통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용 철제 울타리로 막혀있어 또 고생 끝에 부근의 펜션 내부로 나오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안 사장님이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기분 나빠 하기는커녕 고생했다면서 시원한 방울토마토 한 움큼도 주는 호의를 베풀어 주어 고맙기만 하였다.
이후에는 잠깐 딴산 유원지를 들렸다가 한적한 북한강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화천읍으로 향하며 643 고지 전투 전적비, 꺼먹다리, 화천 화력 발전소와 해병대 화천지구 전투 전적비 그리고 살랑교를 지나며 약 9 키로의 거리를 더 걸어 오후 5시경 주차해둔 곳으로 돌아온 후 부근에서 조금 휴식하고 나서 차량에 올라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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