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0(월) 간헐적인 비와 강한 바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으나 와이프가 동대문 주변에 몇 군데 볼일이 있다고 하고 또한 최근에 자식들 일을 도와준다고 운동을 전혀 못하여 산책 삼아 함께 가기를 원하여 11시경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리고 잔뜩 흐린 날씨 아래 한양도성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끝 부분인 동망봉이란 이름의 봉우리에 조성된 숭인 근린공원을 들렸는데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운동과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사실 동망봉(東望峰)이란 이름은 조선 초기 비극의 역사인 단종 폐위 사건 후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가 사대분 밖인 이부근에 위치한 정업원(현 청룡사)에 기거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이곳에 올라 단종이 유배된 동쪽의 영월 땅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고 단종의 안녕을 빌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또한 부근의 산들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등을 건축하면서 필요한 석재들을 채취한 채석장의 흔적들이 흉물스럽게 남아있기도 하나 사대문 안의 조망이 일품이기도 한 곳이다.
숭인 근린공원에서 동망봉 산기슭의 좁은 옛 골목길을 통하여 신설동 로터리쪽으로 나와 와이프가 잠깐 볼일을 보는 사이에 부근의 상설 서울 풍물시장과 우산각 공원을 들러본 후 청계천을 따라 평화시장 쪽을 향하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다.
와이프가 평화시장에서 잠깐 볼일을 보는 사이 많은 생각들을 들게하는 전태일 선생의 흔적도 잠깐 살펴보고 난 후 다시 동대문 종합시장을 거쳐 선진시장 안의 백반집에서 비 오는 날 막걸리 한잔을 곁들여 점심을 먹고 종로를 건너 북으로 대학로 쪽을 향하였다.
그리고 그사이 비가 그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학로를 지나며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낙산을 거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약 4 시간에 걸쳐 10여 킬로를 걷는 좋은 운동 겸 나들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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