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포천과 철원에 걸친 명성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0. 20. 19:50

2022.10.12(수) 맑음
어제 6 시간여의 산행과 상당한 운전으로 인한 피곤함과 저녁 반주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밤사이에 한 번도 깨지 않고 내쳐 자고 텐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눈부신 햇살로 인하여 일어나니 7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인스턴트커피 한잔을 하고 시원한 김치 콩나물 국으로 속을 달래며 햇반과 밑반찬으로 아침을 한 뒤 젖은 텐트가 마르는 동안 산책 삼아 이곳의 볼거리인 비둘기낭 폭포와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를 둘러보았는데 이른 아침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폭포는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모습이었고 화산 폭발로 형성된 주상절리가 선명한 한탄강 협곡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주변에서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라는 도보길 데크 공사가 한창이어서 또다시 가볼 곳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기분 좋은 아침 산책을 마치고 야영장으로 돌아와 뒷정리를 하고 차량에 올라 오늘 계획하고 있는 후삼국 시대 태봉국의 군주인 궁예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는 명성산 산행을 위하여 산정호수의 상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11시 정도가 되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억새꽃 축제 기간이어서 인지 주차장이 거의 만원일 정도로 많은 탐방객들이 보였는데 돌이켜 보니 이곳도 거의 삼십 수년만에 두 번째로 온 것이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나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가을로 물들어 가는 계곡을 따라 상당한 규모와 수량을 보이는 등룡폭포를 거쳐 12시 반경 억새 군락지에 당도하여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꽃의 움직임과  맑은 시계 덕분에 그 너머로 펼쳐지는 대성산부터 이어지는 한북정맥과 어제 올랐던 백운산 그리고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 등의 첩첩이 겹쳐진 산 그리매들을 감상하며 팔각정을 지나 거칠것 없는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계속 북쪽으로 명성산 정상을 향하여 나아가는데 대부분의 탐방객들이 억새 군락지에서 되돌아갔기에 차츰 조용한 분위기 되어가며 더욱 좋았다.
사방으로의 막힘없는 대단한 조망에 속으로 연신 감탄을 하며 간식도 먹으며 천천히 진행하여 오후 2시 반경 포천에 속하는 명성산 삼각봉에 도달하고 이어서 능선길을 계속 따라 철원에 들어선 후 얼마지나지 않아 철원 명성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비교적 넉넉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궁예봉쪽으로 가보려고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였으나  갑자기 발목에 통증이 와서 궁예 능선으로 이어진 안부에서 궁예봉 쪽은 다음으로 미루고 좌측으로 산안 계곡을 따라 산안고개 쪽으로 하산하다가 중간쯤에서 차가운 계곡물에 발목을 담그며 통증이 수그러들 때까지 한참을 휴식하였다.

이후 상당한 규모의 폭포를 거쳐 산안고개로 내려온 후 한적한 포장도로를 따라 상동 주차장으로 내려오다가 산정호수의 동쪽 가장자리를 따르는 산정호수 둘레길의 일부도 지나원점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5시 반경을 지나고 있어 천천히 정리를 하고 차량 정체가 심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집으로 향하였다.

아침나절의 야영장

 

비둘기낭 폭포에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산정호수 상동 주차장을 들날머리로 하여 시계반대 방향으로 명성산 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