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7(월) 오전엔 약간 흐리고 박무 그러나 서서히 맑아짐
이번 주 초에는 2박 3일 동안 단풍이 절정이라는 설악산 일대의 여행과 산행을 계획해 두었기에 새벽 4시 반 경에 일어나 어제저녁에 준비해둔 사항들을 점검 후 오트밀을 섞은 우유 한잔을 하고 5시경 집을 나서 일차적 목적지인 인제군 북면 한계리의 장수대(將帥臺)를 향하였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와 4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중간의 가평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부지런히 달려 7시 10분경 장수대에 도착하니 나보다 더 부지런한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한계령 쪽에서 아침 햇살이 비쳐 오며 약간의 운무와 어울려 부근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계획은 이곳에서 인제군의 농어촌 버스를 타고 한계령으로 가서 서북능선상의 귀때기청봉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하산하는 것인데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 적힌 버스 도착 시간인 7시 40분에서 45분 사이보다 조금 빠른 7시 35분경에 버스가 도착하여 서둘러 버스에 오르니 승객은 아무도 없이 나 혼자였다.
잠깐 사이에 버스는 한계령(인제에서는 한계령이라고 하고 양양에서는 오색령이라고 함) 도로변 정류장에 나를 내려주고 뒷모습을 보이며 떠난 후 주변을 둘러보니 예상대로 휴게소 사장님과 일부 탐방객들이 주차 문제로 얘기들을 하고 있었는데 휴게소 사장님의 상황도 참으로 어려워 보였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상당한 구름과 운무가 끼인 풍광속에서 7시 50분경 한계령 삼거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겨 고도를 높여나가니 기대하였던 단풍은 지난주 한글날 연휴에 이틀 동안 몰아친 비바람으로 인하여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하지만 날씨가 조금씩 좋아지며 정면인 북쪽으로는 장대한 느낌의 서북능선과 그 능선상에 우뚝 선 오늘의 목표이기도 한 귀때기청봉 그리고 뒤쪽인 남으로는 남설악의 등선대와 만경대 능선과 그 너머로 점봉산, 가리산, 주걱봉 등의 인상적인 모습들은 설악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9시 반경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깐 휴식 후 대부분의 대청봉을 향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좌측으로 귀때기청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 후에는 정면으로는 안산에 이르고 뒷쪽으로는 대청봉에 이르는 서북능선의 장대함을 실감하며 또한 우측으로는 봉정암을 감추고 있는 내설악의 바위 능선들과 좌측으로는 가리봉과 주걱봉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감상하며 큰 바위로 이루어진 거친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11시가 조금 못된 시각에 오늘의 최고점인 귀때기청봉에 올랐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봉우리의 모서리에서 내설악의 풍광을 내려다보며 준비해온 충무김밥과 컵라면으로 꿀맛 같은 브런치를 하고 다시 대승령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여 1408봉을 지나 오후 3시경 대승령에 당도하고 이어서 장수대를 향하여 고도를 낮추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형적인 고운 단풍들이 눈을 호강시켜 주었다.
이후 수량이 적어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우리나라 삼대 폭포의 하나라는 대승폭포에서 한참을 휴식 후 국립공원 공단에서 설치해둔 옛 선인들의 여러 시구들을 음미하며 하산을 계속하여 오후 5시가 조금 못 미친 시각 장수대에 도착함으로써 처음인 서북능선상의 귀때기청봉 구간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간단히 씻고 한숨 돌리고 난 후 바쁜 일이 있어 오늘 낮에는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오늘 저녁부터는 함께 하기 위하여 저녁 5시 반경 인제 터미날에 도착하는 와이프를 데리러 인제 터미날을 향하였다.
그리고 와이프를 만난 후에는 내린천을 따라가다가 하추계곡으로 들어서 오늘의 숙소로 예약해둔 하추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해지고 있어 서둘러 1번 사이트에 작은 텐트 하나를 피치하고 샤워 후 버섯 쇠고기 전골 밀세트를 주메뉴로 역시나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가을이 완연한 분위기 속에서 계곡 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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