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24(수) 구름 잔뜩 그리고 가끔 아주 약한 비
오늘은 이곳을 떠나야 하는 날이고 또한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열목어 서식지인 오대산의 북쪽 홍천군 내면 명개리의 내면 탐방지원센터에서 오대산의 정상인 비로봉까지의 이십 수 킬로에 달하는 왕복 산행을 계획하고 있기에 마음이 급하여 일찍 일어나 참치 김치찌개로 든든히 아침을 하고 넉넉히 간식을 챙긴 후 야영장을 떠나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산행의 들날머리인 내면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등산화 끈을 조여맨 후 역시나 아무도 없어 적막감으로 가득한 임도 수준의 지금은 폐쇄된 구 지방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트레일이고 또한 여름이고 올해는 비기 많이 내려 트레일 주변은 녹색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고 옆으로는 맑은 계류가 흐르는 시원한 선경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벌써 하나 둘 가을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기분 좋은 녹색의 트레일을 따라 약 1시간 반 정도 진행 후 기존의 트레일을 벗어나 급경사의 오르막을 약 40여분 동안 올라 다시 구 도로 트레일에 합류하고 약 10여분 후 두로령에 도착하니 정오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
백두대간 두로령이라 새겨진 큰 화강암 비 앞 난간에 앉아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도로 길을 벗어나 아주 약한 비가 내리는 능선을 따르는 트레일을 약하게 오르내리며 상왕봉 삼거리를 거쳐 12시 40분경 상왕봉에 이르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몇몇의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주목 군락지대를 지나 오후 1시 반경 십수년여 만에 비안개가 흐르는 적막한 비로봉에 도착하였으나 조망은 제로여서 인증샷만 찍고 걸음을 돌려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다가 상왕봉 삼거리에서 북대미륵암 쪽으로 하산하여 사찰과 나옹대를 구경 후 구 도로길을 따라 다시 두로령에 이르니 시간은 오후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후 날씨가 더욱 흐려지고 숲이 울창하여 벌써 어둑해져 오는 트레일을 부지런히 걸어 내면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신발을 갈아신고 땀에 젖은 상의를 갈아 입은 후 차량에 올라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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