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단양 남천계곡과 온달산성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8. 20. 20:10

2022.7.19(화) 오전에는 구름 약간에 덥고 저녁 무렵 소나기

어제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무사히 생각한 대로 일정을 마칠 수 있었고 또한 나를 포함하여 18개의 영지 중 5개에 야영객들이 있었음에도 조용하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오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남천 야영장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결국은 과음을 하게 되었고 따라서 아침에 뜨거운 햇살이 영지에 들어온 9시경까지 잠에 곯아떨어졌다.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라면과 컵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어제 여러 가지로 약간의 무리를 한 것 같아 일단은 쉬다가 오후 늦게 부근의 남한강변에 자리한 온달산성에 올라 석양이나 보는 것으로 계획하고 영지에서 쉬려니 유독 내가 머물고 있는 4 영지만 낮동안에는 전혀 그늘이 없어 비어있는 옆 영지에서 음악을 듣다가 책을 보다가 아니면 바로 옆의 계곡물에 드나들며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오후 5시 반경이 되어서야 야영장을 나서 차량으로 약 2 킬로 하류에 위치한 남천 1리 마을에 주차 후 일몰 시간에 맞추어 하류로 남천 계곡을 따라 산책 삼아 걸어 역시나 사람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는 온달 관광지를 거쳐 남한강이 S자로 휘돌아 흐르는 강변의 해발 사백 미터대 산인 성산(城山) 정상부에 자리한 온달산성에 오르니 기대와는 달리 오전에 좋던 날씨가 흐려지며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남한강에 어린 멋있는 석양을 감상하리라던 기대는 헛된 꿈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불운에도 개의치 않고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성벽 남쪽 가장 높은 지점에는 소백산 자락길 6구간이 통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는 오래전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소백산의 숨은 비경 일명 구도의 길이라고 불리는 "구봉팔문(九峰八門)"과 그 너머 구름에 휩싸인 소백산 정상부가 거대하고 무언가 신비스럽게도 보여 남은 생애에 자꾸만 해야 할 숙제만 늘어나는 기분이 들었으나 무언가 새로운 계획을 할 때의 설렘과 기대감이 사실은 싫지 않았다.

이후 산성을 내려오니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서둘러 뛰다시피 하여 남천 1리 마을까지 왔던 길을 되짚어간 후 차량으로 이미 어둑해진 야영장으로 돌아와 참치 김치찌개와 계란 부침과 준비한 밑반찬으로 소박한 저녁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래도 약 6키로의 거리를 약 두시간에 걸쳐서 자연속을 걷고 난 뒤라 여러가지로 상쾌한 느낌이 들었고 따라서 잠도 쉽게 들수 있었다.

아침 식사와 낮동안의 야영장과 영지에서의 망중한
남천 1리 마을에서 온달산성까지의 왕복 트레킹
소박하다 못하여 불쌍해 보이는 저녁 식사, 하지만 난 대단히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