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한강변(북측) 걷기(합정역에서 행주산성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2. 6. 15:44

2022.2.5(토) 맑음

연일 계속되는 한파특보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가 곤란한 상황인 와이프와 같이 한강변을 걷기 위하여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 후 추위에 대하여 단단히 준비하고 뜨끈한 커피와 간식도 챙겨 합정역을 향하였다.

그리고 정오가 약간 지나 합정역 7번 출구에서 절두산 성지를 통과하여 한강변으로 나간 후 하류쪽으로 행주산성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였는데 바람이 상당하여 더욱 춥게 느껴지는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강변을 걷고 있었다.

우리도 준비운동을 하여 몸을 약간 푼 후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고 을씨년스런 겨울 풍광만이 시야에 가득하지만 이미 어디선가는 봄이 시작되고 있다는 희망을 품고 양화대교를 지나 퇴역한 해군 호위함과 고속정 그리고 작은  잠수함으로 꾸며진 서울함 공원과 성산대교를 지나고 최근 개통한 월드컵대교를 통과하여 언젠가 한번 가려고 계획 중인 캠핑장이 있는 난지 한강공원에 이르렀다.

그리고 가양대교를 지난 후 고양시에 들어섰는데 하류쪽으로 갈수록 바람이 더욱 거세어 체감 추위가 상당하였으나 단단히 준비를 하였기에 큰 애로사항 없이 중간중간 보온병의 커피도 한잔씩 하며 꾸준히 걸어 공항철도가 지나는 마곡철교와 방화대교를 지나 오후 3시 반경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幸州大捷)의 무대인 행주산성의 정상에 이르러 대첩비와 부근의 한강과 북한산을 비롯한 대단한 조망과 풍광을 감상하였다.

사실 이곳은 삼십 수년전인 '80년대 후반 부근에서 군대 생활을 할 때 당시에는 성산대교 하류로는 유일한 교량이었던 행주대교를 넘나들던 기억과 더불어 이곳 행주산성도 큰애와 와이프랑 같이 한번 들렸던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인데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서인지 당시의 기억들은 이미 희미하여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덕양산이라 불리는 산성 정상에서 입구쪽으로 내려오니 약간 시장끼가 느껴져 부근의 먹거리촌에 위치한 행주마루란 이름의 식당에서 뜨끈한 들깨옹심이 칼국수로 시장기를 달랜 후 나름 오늘 하루도 의미 있게 보냈다는 뿌듯한 마음을 안고 집을 향하였다.

 

양화대교를 지나며 
서울함 공원과 성산대교
월드컵대교와 난지 한강공원
가양대교를 지나며
마곡대교와 방화대교를 지나....
행주산성과 뜨끈한 들깨 옹심이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