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8(토) 밤새도록 비 그러나 서서히 개임
어제는 낮에도 지속적으로 비가 오락가락하여 그냥 야영장에 머물며 가져간 이윤기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란 책을 읽으며 소일하다가 오후 3시엔 약간 비가 소강상태인 틈에 약 사십여분 동안 숲 해설사를 따라 숲해설 행사에 참가하기도 하였는데 참가자가 나 혼자 뿐이어서 조금 민망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밤이 깊어지자 삼일째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데 이번에는 양도 상당하여 새벽녘 화장실을 가려다 단체로 온 사람들이 주방 삼아 옆 데크에 설치해둔 타프가 무너져 그 아래의 물품들이 비에 젖고 있어 그분들을 깨워서 알려주는 등 약간의 소동도 있었다.
아침이 되니 태풍이 물러났는지 비는 잦아들고 날씨가 드디어 좋아지고 있었으나 주말이라 빨리 데크를 비워 주어야 하기에 물품들이 젖어 있음에도 햇빛이 들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10시경 사이트를 정리하고 설악산의 이곳저곳 몇 군데 등산하는 옵션을 생각해 보았으나 3일 동안이나 계속 비가 내려 트레일의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은 등등의 이유로 서울로 돌아가는 길목에 위치한 홍천의 가리산을 들렸다가 가기로 하고 들날머리인 가리산 자연휴양림을 향하였다.
11시 반경 휴양림에 도착하여 입장료와 주차료로 한 사람의 등산 비용으로는 약간 과하다고 생각되는 육천 원을 지불하고 시간이 늦어서인지 비교적 한적한 트레일을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며 약 4 시간에 걸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가리산을 등산하였는데 대부분 계곡을 따르는 트레일 자체는 별로였으나 역시나 1. 2. 3봉 세 개의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 부근에서의 조망은 북서쪽으로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는 등 소위 말하는 100대 명산에 들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또한 이곳에는 선착순으로 야영 데크도 운영하고 있어 언제 한번 계절을 달리하여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4 시경이 되었는데 오늘이 5일 추석 연휴의 첫째 날이라 다행히도 서울로 향하는 길이 막히지 않아 서둘러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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