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6(목) 이른 새벽녁부터 비 그리고 서서히 개이나 구름 많음
간절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새벽 한두시 경부터 결국 심하지는 않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타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잘자고 7시경 일어나니 아직도 가늘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태풍의 영향인지 내일과 모레 아침까지도 비가 예보되어 있어 많이 실망 스러웠다.
사실 날씨만 좋다면 내심 이번 기회에 화암사를 들날머리로 성인대 일출과 이어서 신선봉까지의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이런 상황이 되어버려 어떡할까 궁리한 결과 내일 날씨가 오늘보다 더 좋다는 보장도 없고 또한 오후에는 잠시 날씨가 좋아진다고 하여 일단은 컵밥 종류로 아침을 한 후 우선 성인대라도 다녀올려고 8시경 야영장을 나서 미시령 옛길을 넘어 주차비 3000원을 지불하고 화암사에 도착하니 9시가 채 못 되었다.
그리고 약간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역시나 아무도 없는 적막한 트레일을 따라 수바위를 거쳐 성인대에 올랐으나 흐린 날씨로 인하여 기대에 못미치는 풍광만이 기다리고 있어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30 여분 이상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이만큼도 고맙게 생각하며 정오경 하산하였다.
이후 관동팔경의 하나인 청간정을 거쳐 해안도로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다가 이일대에 산재한 석호중의 하나인 송지호에 다다르니 날씨가 상당히 좋아져 이곳에 조성된 약 6 키로 거리의 고즈넉한 둘레길을 약 1시간 40여분에 걸쳐 걷고나니 시간이 오후 3시경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북으로 향하다가 시간도 이미 늦은 오후이고 또한 혼자서 관광모드로 다니는 것도 별로이기에 고성군청 소재지인 간성읍의 간성 전통시장에서 만원에 산오징어 두마리 회와 오천원에 8마리 정도의 도루묵을 구입하여 진부령을 넘어 야영장을 향하였다.
헌데 운전도중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을 하느라 신호를 위반하여 실로 십수년만에 스티커도 발부받는 불운도 겪으며 진부령을 넘어 야영장에 돌아와 신선한 오징어 회와 도루묵 구이를 안주로 하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저녁을 보내었는데 밤이 늦어지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사람의 바램이란 것이 참으로허망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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