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년 가을 거제 여행(1)-산방산과 거제 자연휴양림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10. 31. 22:39

2021.9.27(월) 구름 많음

지난 주말 큰일을 무사히 치르고 그 후유증으로 어제는 종일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이제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 새벽 5시에 계획해 둔 거제도 여행을 위하여 서울을 벗어나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

그리고 대전에서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로 바꾸고 이어서 금산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계속 남으로 달려 통영을 지나고 거제대교를 지나 오늘의 일차 목적지인 거제도의 서쪽 둔덕면에 위치한 산방산(해발 507 미터) 아래의 청마 유치환 시인의 기념관과 생가가 있는 방하 마을에 도착하니 출발한 지 5시간이나 훌쩍 지난 오전 10시가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먼 거리였다.

사실 이번 거제도 여행은 과거 2010년 경 거가대교가 개통되기 전 약 1년간 직장 생활을 한 곳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더불어 다가올 주말에 대구에 인사차 들려야 할 일들이 있어 거제도에서 주중에 머물며 산행 위주로 여행 후 거가대교와 가덕도를 거쳐 금요일인 10.1일 저녁 무렵 대구로 가기로 계획하고 숙소는 동부면에 위치한 거제 자연 휴양림의 야영장을 평일인 덕분에 수월하게 4박을 예약할 수 있었다.

우선 들린 청마 기념관은 공교롭게도 월요일이 휴관이라 아쉬움을 안고 바로 옆의 청마와 형인 연극인 동랑 유치진 선생의 생가에서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들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었다.

 

청마 유치환 시인의 기념관과 생가에서

 

그리고 난 후에는 방하마을의 뒷 배경을 이루고 있고 또한 청마가 늘 그리워 하였다는 산방산을 오르기 위하여 산 아래의 산행 기점까지 간 후 시계방향으로 약 2 시간 반에 걸쳐 아무도 없는 한적함을 즐기며 산행을 하였는데 정상부에서 보는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꿈결같이 느껴졌다.

 

산방산 산행

 

오후 1 시경 하산 후에는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던 연륙교로 연결된 산달도라는 작은 섬을 차량으로 한 바퀴 돌아본 후 거제면과 동부면 소재지를 거쳐 앞으로 5일 동안 나의 숙소가 될 거제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향하다가 거제면을 지날 무렵 길가의 이정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라는 안내 표지를 보게 되어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들었는데 그중의 하나는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운명과 팔자라는 것이 있고 어차피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이니 모든것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산달도에서 연륙교 건너 바라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산방산 정상부

 

구름은 상당하였으나 그래도 비교적 좋은 날씨 아래 과거 이곳 거제도에서 살던 시절을 생각하며 동부면에서는 이곳 막걸리도 한병을 산 후 휴양림에 도착하여 주차장에서 가까워 선택한 2-15 번 데크에 타프와 작은 백패킹 텐트 그리고 야전 침대 조합으로 세팅을 완료하고 비록 찬물이지만 날씨가 아직은 더운편이라 큰 불편없이 샤워 후 저녁에는 참치 김치찌게를 주 메뉴로 막걸리를 곁들여 간단히 저녁을 하고 길었던 하루를 마감하였다.

거제 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비록 전기도 없고 뜨거운 샤워도 안되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잠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