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년 가을 거제 여행(3)-계룡산(566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11. 2. 10:10

2021.9.29(수) 흐린 후 비

다행히 밤사이에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은 구름이 찐뜩 끼어 있고 일기 예보는 오후부터 상당한 비를 예보하고 있으나 혼자서 야영장에 틀어박혀 있기에는 이곳까지 시간을 내어 온 것이 아까워 오늘은 과거 살았던 거제 시청 소재지인 고현읍의 뒷 산이자 당시 한번 올랐던 거제도 최고의 명산인 계룡산을 오르기로 하고 8 시가 조금 넘어 야영장을 나섰다.

8시 반경 고현 초등학교 부근에 차량을 주차 후 백병원 옆길을 따라 고도를 높히며 임도를 가로 지른 후 1 시간여가 지난 9시 반경 모노레일의 상부 정류장이자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의 통신대 유적지가 남아있는 주능선에 도착하니 비록 최고의 날씨는 아니지만 시원한 바람과 엄청난 조망이 반겨주고 있었다.

이 후 한적한 트레일을 따라 과거의 회상과 미래에 대한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며 우측으로는 고현 시가지와 삼성 조선소 좌측으로는 거제면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조망하며 북쪽으로 계룡산 정상을 향하여 암릉을 따라 진행하여 10시 반경 세찬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가 꼽혀 있는 정상에 도착하여 한참을 머물렀다.

그리고 나빠지는 날씨속에 지속되는 암릉을 따라 서둘러 북으로 나아가다가 고현읍쪽으로 하산을 하여 중간에서 계룡산 둘레길의 일부인 임도길과 만난 후에는 고즈넉한 임도길을 따라 주차해둔 곳으로 돌아오니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이었는데 다행히 큰 비를 맞지 않고 산행을 마칠 수 있어 다행으로 여기며 부근의 마트에서 이곳 지역 소주인 좋은데이 큰 병과 고기 약간 그리고 독특한 향기의 방아나물과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사서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 라면을 끓여 먹고 샤워 후 휴식을 취하였다.

 

계룡산 한바퀴

 

계룡산 정상에 휘날리는 태극기

 

 

 

헌데 텐트안에서 쉬는 도중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예보대로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굵어지며 홀로인 나그네의 旅愁를 자극하여 저녁에는 내리는 빗줄기와 더불어 한잔의 술과 함께 하였는데 약간은 과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으나 기분만은 최고였다.

 

 

저녁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