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년 가을 거제 여행(4)-여차,홍포 해안길과 망산(397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11. 2. 11:41

2021.9.30(목) 흐린 후 개임

밤새도록 많은 비가 내렸고 아침에 일어나니 아직도 날씨가 잔뜩 흐려 있었지만 예보상으로는 오후부터 좋아 진다고 하여 기대를 하며 오전 동안에는 간단히 아침을 한 후 텐트안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내심 오후에 날씨가 좋아지면 거제도 최남단의 남부면 중에서도 가장 남쪽의 여차 마을과 홍포 마을을 잇는 해안길을 트레킹 후 그저께 가려다가 못갔던 망산에서의 일몰 구경을 계획하고 오후 2시경 야영장을 떠나 한적한 도로를 달려 오후 2 시반 경 여차 마을에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 후 천천히 홍포 마을로 향하였다.

사실 여차와 홍포 마을을 잇는 해안도로는 10 여년전 거제에 있을 때 한번 걸었던 길이라 낮설지 않은 곳인데 그때 보다 포장 부분이 조금 더 많아졌고 군데군데 전망대가 설치되는 등 상당히 개선되어 있어 앞으로는 걷기보다는 차량 통행이 대세로 갈것 같은 느낌이어서 또다시 걷기 좋은 길 하나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몇 군데의 조망점에서 다도해를 감상하며 아주 천천히 걸어 오후 4 시경 홍포 마을에 도착하고 다시 일기 예보를 체크한 결과 저녁에는 날씨가 완전히 좋아져 노을을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서 망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헌데 홍포 마을에서 망산까지의 거리가 예상보다 짧은 불과 1 키로에 불과하여 망산 정상에 도착하니 시간이 4시 반경 밖에 되지 않아 일몰 시간인 오후 6 시경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고 나 또한 차량 회수를 위하여 어차피 여차 마을로 가야하는 상황이라 산 능선을 따라 여차등(여차마을로 내려가는 안부) 쪽으로 가다가 중간의 내봉산쯤에서 노을을 즐기기로 하고 망산 정상을 떠나 이정표를 보며 동쪽으로 여차등쪽을 향하여 나아갔다.

그리고 5시 반경 바람이 불어 약간은 추위가 느껴지는 내봉산에 도착하여 아무도 없는 정상 바위에 홀로 앉아 6시 10분 경까지 노을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었는데 싸구려 휴대폰의 한계로 인하여 눈으로 보이는 광경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이 후 어두워지는 산길을 다행히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헤드 랜턴의 도움으로 무사히 내려와 여차 마을로 돌아오니 저녁 7 시 경이 가까워 오고 멀리 수평선에는 고깃배들의 불빛이 밝혀 지고 있어 나도 서둘러 아지트인 야영장을 향하였다.

 

여차마을에서 홍포 마을까지 그리고 망산을 거쳐 산길로 다시 여차 마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