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홍천(洪川) 공작산(해발 887 미터)과 국립 용대 자연휴양림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9. 22. 09:26

2021.9.15(수) 구름 상당

이번 주에는 주 후반부에 제14호 태풍 찬투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얻은 귀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이런저런 궁리끝에 가능한 태풍의 영향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생각되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소재한 국립 용대 자연휴양림의 야영장 데크(302번) 하나를 운좋게도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박 4일 동안 예약할 수 있었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늘 가보고 싶었으나 가보지 못하였던 북 설악의 성인대와 신선봉 그리고 30년도 더 전에 한번 여행하였던 동해안 최북단의 여러 석호들을 여전히 바쁜 와이프로 인하여 비록 혼자지만 한 번 둘러보기로 계획하였다.

하지만 멋진 계획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번 나들이는 날씨의 도움을 받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십수년만의 교통 위반 스티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모든 사진을 날려버려 와이프에게 카톡으로 보낸 야영장 사진 한장과 램블러 등산 앱에 저장된 4장의 사진을 합하여 5장의 사진만이 남게 되는 참담한 결과가 되어 블로그 포스팅도 어려운 정도이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키로 하였다.

인제로 가는 도중에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에 그동안 한번 오르고 싶었던 예쁜 이름의 동홍천 IC에서 멀지않은 공작산을 들렸다 가기로 하고 이른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하고 8시가 채 못된 시각에 집을 나섰다.

그리고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달려 동홍천 IC를 나와 오늘의 공작산 산행 들날머리로 택한 가장 짧은 왕복 산행 코스인 공작현(공작고개) 주차장에 9시 반경 도착하니 산림 안내원과 더불어 한사람의 산객이 있었고 그렇게 힘들지 않은 왕복 산행이니 간단히 준비하여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트레일로 들어섰다.

이후 오후 1시까지 약 3 시간 반 동안 역시나 재미없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였는데 정상에서의 조망만은 서쪽으론 홍천읍 시가지가 시원히 내려다 보이고 북으로는 돌아오는 길에 등정을 예정하고 있는 가리산의 바위 정상부와 근처의 강수 레이더 돔도 뚜렷이 보이는 등 대단하였으나 가야할 곳인 북동쪽의 설악산쪽은 하늘에 짙은 구름이 가득하여 내심 상당히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공작산에서 내려온 후 44번 국도를 따라 목적지를 향하다가 원통읍에 위치한 제이마트를 들려 약간의 돼지고기와 야채 등등의 필요한 물품을 추가 구입 후 오후 3시 경 2016년 가을에 2박 3일 동안 머물며 부근의 매봉산과 새이령 옛길을 트레킹 하였던 기억이 새로운 또한 우연히도 똑같은 국립 용대 자연휴양림의 302번 데크에 도착하여 비에 대비하여 나름 단단히 사이트를 구축 후 샤워를 하고 저녁에는 이미 북쪽 고지대의 깊은 산속이라 약간의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내일 날씨가 괜찮기를 간절히 바라며 잠을 청하였다.

 

홍천 공작산 산행
국립 용대 자연휴양림 야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