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11(토) 맑고 무더움
지난 밤에는 주말이라서 야영장을 가득 채운 캠퍼들로 인한 소란함으로 인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제대로 자지 못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제 시간에서 자유로운 편이니 주말은 예약도 엄청나게 힘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로 인한 번잡함을 특히나 싫어하는 나로서는 오늘 사일째를 마지막으로 부근의 우명하지 않아 사람들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악산을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7시경 일어나 역시나 인스턴트 컵밥으로 아침을 하고 안개에 젖은 타프와 텐트가 마르기를 기다려 사이트를 정리하고 9시경 야영장을 나서 북으로 백악산 등산의 들머리인 입석1리 마을을 향하였다.
9시 반경 들머리로 택한 옥양폭포 입구인 입석1리 마을 도로변에 도착하여 주차 후 산길로 접어 들려니 그놈의 송이 때문에 입찰권을 가진 듯한 마을 주민 두사람이 앞길을 막으며 상당히 불쾌할 정도로 험하게 얘기하여 화가 났으나 역지사지로 좋게 이해하는 선에서 참고 알았다고 얘기한 후 트레일로 들어섰다.
트레일의 입구에 위치한 특이한 형태의 옥양폭포를 지나고 난 후 능선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히는데 요즘 갑자기 늦더위가 심한데 더해 바람도 한점 없어 상당히 무더운 날씨로 땀이 상당히 나며 힘이 들어 가능하면 천천히 진행 하였다.
정오경 주능선에 당도하기 까지는 크게 조망도 없는 짙은 숲그늘이 계속되어 조금은 실망스러웠으나 주능선에 오르니 시야가 터지며 남으로는 속리산 일대가 그리고 동으로는 청화산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북으로는 화양구곡의 도명산, 낙영산과 가령산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나름 대단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따라서 지루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혼자라는 고립감을 즐기며 암릉과 소나무로 이루어진 멋있는 암봉들을 오르내리고 나아가 12시 반경 백악산 정상에 당도한 후 한참 휴식을 취하고 난 뒤 다시 약 2.8 키로 거리의 수안재까지 역시나 멋있는 암릉을 따른 후 입석2리 마을로 향하는 계곡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중간에서는 잠시 계곡에서 족욕도 즐긴후 도로변으로 나오려니 등산로의 끝부분에는 불법 임산물 채취를 감시한다는 초소까지 설치되어 상당한 사람들과 경찰까지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변을 위시한 길가에도 수많은 경고 플래카드들이 걸려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으며 이후 도로를 따라 약 1 키로 정도 진행하여 주차한 곳으로 돌아오니 출발한 지 약 6시간 반이 지난 오후 4시경이 되었는데 시간이 어중간하여 서울집까지 상당한 교통정체가 예상되었으나 딱히 더 이상 할일도 없고 하여 느긋하고 편하게 생각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서울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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