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濟州島)

11. 가파도 다녀오기와 여행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5. 7. 19:36


2016.4.14(목) 맑음

어제 술을 마셨음에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히 잤기에 아침 일찍 눈이 떠져 시간을 보니 아직 일출 전이라 혼자서 서둘러 카메라를 메고 사진으로 본 송악산 앞 형제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사진을 흉내내어 찍어 보려고 숙소를 나서 사계리 마을을 통과하여 송악산쪽으로 걸음을 빨리 하였다.

하지만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늦었고 포인트 까지가 예상했던 것보다 거리가 멀어 포인트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떠올라 실패하고 말았다.

오늘이 여행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라 와이프와 일정을 의논해 본 결과 올레길은 그만두고 가파도를 다녀오기로 하였은데 마침 요즘 청보리 축제가 열리고 있어 다음에 이 계절에 다시 오기가 어려울것 같아서 였다.

하여 모슬포항에 전화를 해보니 가파도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여 서둘러 모슬포 항에 가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 9시 출발 11시 돌아오는 배편의 승선권을 살 수 있었다.

약 20 여분 만에 선착장에 도착하여 올라가니 섬 자체의 해발이 거의 없어 납짝한 형태인데 곳곳에는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과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고 주요 사진 포인트에는  큰 장비들로 무장한 작가님들이? 매의 눈으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하여 웅크리고 있었다.

허나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오늘 날씨가 맑긴 하나 뿌연 운무가 끼어 그닥 좋지않고 무엇보다도 아직 청보리가 바람에 흔들릴 정도로 길이가 자라지 않아 좋은 사진을 얻기에는 역 부족일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후에는 마라도와 마찬가지로 섬을 한바퀴 둘러보고 돌아가는 배편 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으로 와서 모슬포 항으로 귀환 후에는 대한민국 최대의 방어잡이 기지라는 이곳에서 방어 회맛을 보지않고 그냥 갈 수는 없는지라 부근의 식당에서 방어회 정식으로 든든하게 식사 후 숙소로 돌아와 일단 휴식을 취하였다.

늦은 오후가 되어 뜨거운 햇살이 조금 누그러진 후에는 30 여년전 신혼여행을 갔었던 중문의 하이야트 호텔을 가보기로 하고 숙소를 나와 하이야트 호텔에 들러 아름다운 바다와 붉은 빛으로 물드는 석양 아래 야외 벤치에 앉아 있자니 그동안 흘러간 세월들의 무게가 느껴지고 마냥 좋다는 생각만은 아닌 지나간 세월과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후회와 불안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복잡한 느낌들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후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중문 해수욕장과 그 일대에 조성된 올레 8코스의 일부를 걷고 다시 버스를 이용하여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듯 잘 시간이 가까워 잠을 청하였으나 오늘이 이곳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무모했던 일출 사진 시도










































가파도에서








중문단지에서


2016.4,15(금) 비교적 맑음 및 강풍

오늘이 마지막 기회이니 원래는 형제섬 일출 사진을 다시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하였으나 늦잠으로 일출 시간에 맞추지 못하여 수포로 돌아갔고 떠나기전 지척에 위치한  용머리 해안을 다시 한번 갔으나 공교롭게 오늘도 강풍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하여 마음을 비우자고 서로 위로하며 "이한 하우스"에서 브런치를 한 후 불러놓은 택시가 오는 11시 반까지 방에서 티브이를 보며 와이프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었다.

또한 생각해 보니 결혼 후 지금까지 단둘이 이렇게 12일이라는 긴 기간을 여행한 것이 처음이었고 결과적으로 비교적 잘 마무리가 되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우리가 돌아온 다음 날 부터 제주도에 다시 호우와 강풍이 몰아쳐 수많은 여행객들이 발이 묶여 고생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우리의 여행에 행운이 함께 하였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떠나는 날 아침 둘러본 숙소 주변에서




                                                    제주공항에서, 마음은 이미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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