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청장고원(靑藏高源) 여행기 14

14.눈덮힌 기련산맥을 넘어 다시 씨닝으로 그리고 집으로

2012.12.1(토) 흐림 기끔 눈 비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늘 날씨가 여행자의 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받아들이고 오늘은 눈쌓인 기련 산맥을 넘어 씨닝으로 가서 가능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마음이 괜히 조급해진다. 숙소에서 멀지..

10.타얼스와 칭하이후 다녀오기

2012.11.26(월) 맑음 약 2주 전 처음 머물렀던 아파트 14층에 위치한 민박집에서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내다 보니 어제 내렸던 눈은 그대로 쌓여있지만 날씨는 아주 청명하였다. 오늘은 이곳 씨닝의 명소로 알려진 타얼스(塔爾寺)를 참배하기 위해 근교의 가까운 곳을 운행하는 신닝루에 위치한 신닝루 커윈찐(新寧路 客運站)이라는 자그마한 버스터미날에서 황중셴(皇中縣)에 위치한 타얼스로 가는 중빠 버스에 올랐으나 눈덮힌 도로 때문에 거리에 비해 시간이 조금 더 걸려 오후 1시경 도착하였다. 사실 이곳 타얼스는 티벳 불교의 개혁과 중흥을 이루어 최대 종파인 게룩파를 탄생시킨 다시 말하자면 제 1대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의 스승인 쫑까파(우리말로는 연화생(蓮花生)) 대사의 출생지에 세워진 의미있는 사원이다..

7.겨울 랑무스에서

2012.11.21(수) 맑음 어제 저녁 무렵부터 날씨가 약간 흐려지길래 내심 눈이라도 내려 대지를 하얗게 덮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3층에 위치한 숙소의 창을 통해 밖을 내어다 보았으나 눈은 커녕 맑고 청명한 하늘이어서 약간의 실망이 앞섰다. 마을의 안쪽 깊숙히 위치한 랑무스 사원 입구쪽에 있는 숙소 부근에는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 없어 마을의 입구쪽에 위치한 버스 터미날 부근까지 내려가 아침 요기를 하고 오늘의 첫 일정으로 랑무스 사원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8시 반경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사원은 이미 한 무리의 티벳탄 순례객들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절대적인 믿음 앞에서는 종교에 대해 잘알지 못하는 사람도 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이었다. ..

6.마취를 거쳐 랑무스까지

2012.11.20(화) 맑음 및 흐림 버스의 출발 시간인 7시 반에 맞추어 일어나 짐을 챙겨 아직도 어둑한 터미날에 도착하니 그 동안 날씨가 많이 추위졌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부근의 간이 식당에서 가볍게 요기를 하고 예정보다 조금 늦게 사천성의 아빠쪽에서 온 버스에 올라타니 이미 많은 승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으나 다행히 뒷쪽에 몇 개의 빈자리가 있어 서서가는 것만은 피할 수 있었다. 버스는 아침 찬공기를 가르며 비포장의 도로를 달리는데 지형은 나즈막한 언덕같은 산들이 군데 군데 있는 대 초원으로 이지역이 황허 띠이완(黃河 第一灣) 지역이니 충분히 그러할만 하였다. 약 1시간 반 정도를 달리니 청해성과 감숙성을 나누는 경계인 황하에 걸친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 다리가 좁고 약해서인지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