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두 차례 완료) 20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8. 마지막)

2020.4.19(일) 흐림 역시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날씨는 어제와는 판이하게 달라 구름이 낮게 드리운 흐린 날씨이고 예보 또한 저녁에는 비까지 온다고 한다. 하지만 우이령을 넘어가는 21구간을 제외하고 남은 마지막 2구간의 북한산 둘레길을 마저 걷기 위하여 집을 나서 편의점에서 김밥등을 준비하여 어제의 종착지였던 정겨운 무수골을 향하였다. 무수골입구에서 시작된 19구간(방학동길)은 진달래가 아니라 이미 철쭉으로 뒤덮힌 성하의 분위기를 풍기는 짙은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기분좋은 트레일이었고 그 정점에 있는 쌍둥이 전망대에서는 비록 흐린 날씨였지만 북한산, 도봉산은 물론 동쪽으로는 불암산과 수락산도 푸른 산자락을 넘어서 멋있게 조망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구간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아 한시간이 조금 지..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7)

2020.4.18(토) 맑고 청명 COVID-19로 인하여 인간들이 활동을 적게하니 확실히 지구환경이 좋아져 올해는 미세먼지나 황사가 덜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약간은 씁슬한 느낌이다. 우리 집이 동향이라 짙게 드리워 둔 커텐을 뚫고 들어오는 이른 아침의 햇살에 눈을 뜨니 7시 정도이고 가능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하여 한적한 시간대에 빨리 갔다가 빨리 돌아오자며 간단히 준비하여 집을 나서 지난번에 이어 북한산 둘레길을 잇기로 하고 1호선 회룡역을 향하였다. 9시가 채 못된 시간에 회룡골의 16구간(보루길) 시작점에 도착하고 하루가 다르게 연녹색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해가며 꽃도 또한 진달래에서 철쭉으로 바뀌어 가는 싱그러운 숲길을 오르내리며 나아가다가 의정부 시가지가 빤히 내..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6)

2020.4.12(일) 흐리고 쌀쌀하며 바람 어제 소래포구에서 조금 과하게 술을 마신듯 하였지만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마신 탓인지 여느 아침과 같이 특별한 숙취없이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니 예보와 같이 좋지 않다. 하여 와이프의 의견을 물어보니 북한산 둘레길을 지난 주에 이어 조금 걷고 오자고 하여 약간은 늦은 시간인 9시가 넘어서야 집을 나서 이제는 시계방향 둘레길 걷기가 반을 훌쩍 넘어서며 구파발쪽 보다는 오히려 의정부쪽을 거치는 것이 들머리 접근하기가 짧기에 지하철과 버스를 두번 환승하여 지난번에 끝났던 지점인 원각사 입구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사람의 산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13구간의 종점인 원각사 입구를 지나 14구간(산너미길)에 들어서 진달..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5)

2020.4.5(일) 맑고 차가우나 비교적 청명 오늘은 식목일이자 한식이라 옛 예법대로 하자면 당연히 조상님들 산소를 찾아야 하나 이런저런 마음의 핑계를 만들고?? 어제 약간은 무리한 탓에 힘들어 하는 와이프를 생각하여 조금 늦은 시간 일어나 지난주에 이어서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사기막골 입구를 향하였다. 10시가 넘어서 사기막골에 위치한 12구간(충의길)의 출발점에 도착하고 약간은 힘겨워 하는 와이프때문에 가능하면 천천히 운행하는데 모두들 높은 산으로만 갔는지 의외로 트레일이 조용하여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약 1시간 반정도 운행하여 도봉산구역과 북한산 구역을 나누는 우이령길 입구에 도착한 후에는 구파발과 의정부를 잇는 큰 도로를 따라가는데 참으로 고역이었다. 하지만 이 고역..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4)

2020..3.29(일) 맑고 청명 역시나 오늘도 아주 좋은 날씨라 이른 아침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서 어제의 끝 지점인 불광중학교를 향하였다. 불광중학교에서 시작한 8구간의 후반부 트레일도 역시 하루가 다르게 생동감있게 변해가는 계절의 흐름을 보여 주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새들의 부지런함은 대단하였다. 또한 트레일이 북한산의 북쪽으로 접근함으로 인하여 숲과 산세도 조금 더 깊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는데 약 1시간에 걸쳐 남은 8구간을 끝내고 9구간(마실길)이 시작되는 은평 한옥마을 입구에 도착하였다. 헌데 처음으로 2013년도에 이길을 걸었을 당시 막 기반 조성공사가 끝나 황량하기만 하고 또한 당시 언론에서 분양이 되지않아 골치꺼리라는 ? 얘기를 언듯 들은 듯한데 현재는 개인적으로 보기에 아주 훌륭하게..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3)

2020.3.28(토) 맑고 청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날씨는 이상하리 만큼 예년의 봄과 달리 공기의 질도 괜찮고 아침에만 약간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이고 이번 주말도 역시나 좋다는 예보이다. 정부에서는 가능하면 주말에도 외출을 삼가라지만 주중 동안 꼼짝도 않고 직장만 오고가는 생활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핑계로 가능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아침 일찍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서 지난 주의 끝난 지점인 평창동에 도착하니 9시가 채 못된 시간이었고 그곳에서 북한산 둘레길 6구간(평창마을길)이라 적힌 이정표에서 인증샷을 찍은 후 걷기를 시작하였다. 예상대로 이른 아침이라 조용한 평창마을 최상부에서 북한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트레..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2)

2020.3.22(일) 맑고 화창 그리고 청명 지난 2년여를 대전에서 혼자 머물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면의 어려움이 쉽게 해결되지 않아 나름 힘들게 지내고 있는 요즘인지라 오늘도 역시 비몽사몽간에 뒤척이다 창에 비치는 햇살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고 창밖을 내어다 보니 여러가지로 올해 최고의 날씨였다. 하여 내심 집에서 쉬었으면 하는 와이프를 설득하여 지난번에 이어 북한산 둘레길을 걷기로 하고 간단히 행장을 챙겨 8시 반경 집을 나섰는데 밖으로 나오니 미세먼지가 전혀 없는 파란 하늘 그리고 따뜻한 햇살등등 날씨가 좋음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오늘의 시작점인 수유리의 통일교육원을 향하였다. 그리고 시작점에 위치한 근현대사 기념관은 역시나 COVID-19로 인..

다시 한번 북한산 둘레길(1)

2020.3.15(일) 맑으나 변덕스런 날씨 어제 안양천과 한강변을 걷고난 뒤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 브런치를 하고 와이프와 의논한 결과 오래전 한차례 걸은 북한산 둘레길을 올해 봄에 다시 걷기로 하고 11시경 배낭을 챙겨 집을 나와 우이신설간 경전철을 타고 우이동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출발점을 향하였다. 전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니 공기질은 좋지만 상당한 바람이 부는 변덕스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였고 우리도 익숙하게 옛 기억을 더듬으며 1구간 따라 걷기를 시작하였는데 길은 한국 근현대사의 많은 애국지사들 묘역을 거치며 시계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끔씩 우측으로 나타나는 삼각산이란 별칭의 유래가 된 인수봉,백운대. 만경대의 북한산 정상부를 보며 약 1시간만에 소나무 숲길 구간이란 별..

딸과 함께 북한산 둘레길을

2015.7.5(일) 맑음 오늘은 와이프가 점심 무렵 잠실쪽에 꼭 가봐야 할 결혼식에 가야기에 내심 혼자서 북한산이나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함께 살고 있어도 직장 생활 초년생이고 또한 남자 친구때문에 늘 일요일이라도 함께하기 힘들었던 둘째 딸아이가 내 모습이 측은해 보였는지 실로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가볍게 산에 같이 가자길래 정말로 즐거운 마음으로 배낭에 간식꺼리를 넣어 집을 나섰다. 얘들이 아주 어릴때 너무 의욕이 넘처 무리하게 속리산 문장대에 데리고 간뒤부터 아이들이 산을 멀리한 가슴아픈?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의 루트는 집에서 멀지않고 비교적 숲길이 좋은 북한산 둘레길 5구간 "명상길"로 정하고 평창동에서 시작하여 정릉까지 시계반대 방향으로 오랜만에 딸아이와 이런저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