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3년 78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방문

2023.12.13(수) 맑음 아버님 살아 생전에 집안에서 내려오던 문적들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였는데 그 내용과 양이 나름 가치가 있어 연구원측에서 목록집을 간행하고 그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초청을 받아 오늘 오후 숙부님 내외 그리고 사촌동생과 같이 연구자들의 콜로퀴움(COLLOQUIUM)에 참석하고 연구원내의 유교박물관도 들러보는 등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영주 무섬마을과 영주호 용마루 공원(겨울)

2023.12.13(수) 맑고 청명 오늘 오후 2시경에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리는 우리 집안의 기탁 문적에 대한 목록집 발간과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 발표에 참석하기 위하여 가는 길에 시간이 남아 늘 지나치기만 하였던 영주의 무섬마을과 그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영주호를 잠시 둘러보았는데 한적하고 고요한 겨울의 정취가 너무나 좋았다.

2023년도 김장 준비와 사돈과의 식사

2023.11.17(금) 구름 상당 인덕원 역 부근에서 자그마한 농장을 가꾸고 계시는 둘째 사돈 내외분께서 올해도 어김없이 배추와 무우 등등의 김장 채소를 제공해 주셔서 와이프와 같이 가서 수확을 한 후 근처의 백운호숫가 가나안 덕 오리구이 집에서 점심을 하고 경치가 좋은 호숫가 찻집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늘 그 수고로움에 고마울 뿐이다.

만추의 북한산 영봉

2023.11.9(목) 서서히 흐려짐 인도에서 돌아와 약 열흘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추스르고 또한 그사이에 다시 주당 3일 정도 근무하는 일자리를 구하여 다니는 와중에 산이 그리워 흐리고 비가 온다는 날씨 예보에도 불구하고 아침 식사 후 간단히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북한산우이역에서 시계방향으로 하루재를 거치고 영봉에서는 따뜻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며 언제나 압도적인 느낌의 인수봉과 동쪽의 오봉 그리고 도봉산쪽을 바라보며 육모정 고개를 거쳐 약 4시간에 걸쳐 천천히 오랜만에 북한산을 음미하며 머릿속을 가득 채운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들을 지우려고 하였으나 쉽지 않았다. 허나 오랜만에 오른 산은 다시 무언가 삶에 활력을 주는 듯하였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막걸리 한 병을 마시며 내다본 창밖에는 겨울을..

만추의 낙산공원

2023.11.1(수) 흐림 지난 9.4일부터 10.28일까지 55일 동안의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위주 여행에서 만신창이의 몸으로 돌아와 꼼짝없이 집에 누워 며칠을 쉬고 나니 답답하기도 하고 몸도 조금은 나아지고 또한 가을이 깊어져 있어 점심 후 잠시 시간을 내어 비록 흐린 날씨임에도 멀지 않은 낙산공원을 산책하였는데 무언가 가슴깊은 곳에서 슬픔의 감정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인천 승학산 둘레길

2023.9.2(토) 맑고 더움 벌써 시간은 살과 같이 흘러 뜨거웠던 여름의 기억들을 저 먼치 밀어내며 가을을 향하지만 아직도 마지막 여름의 열기는 식지 않아 오늘도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와이프와 같이 브런치를 하고 느지막한 시각 집을 나섰다. 오늘 계획하고 있는 인천의 옛 중심지인 미추홀구의 인천 도호부와 인천 향교 뒷쪽에 나지막이 자리한 승학산(해발 123미터) 둘레길을 걷기 위하여 태업 중이라 느리게 운영하는 지하철을 환승하여 인천 지하철 1호선의 인천 터미널 역에 내리니 이미 정오를 넘어서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린 후 중앙공원의 녹지대를 따라 문학경기장 사거리에 도착한 후 숭학산을 올라 둘레길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숲길을 따르는데 남으로는 옛 인천의 진산인 문학..

대구 다녀오기

2023.8.23(수) 간헐적인 비 아직 추석이 한 달 여가 남았지만 9월 초부터 장기간의 해외 트레킹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오늘 시간을 내어 래구하여 낮에는 처갓집 그리고 저녁에는 본가의 연로하신 어른들을 한번 찾아뵙고 막내 매부의 치과에 들러 간단히 검진도 하고 함께 저녁식사도 한 후 홀가분한 기분으로 밤늦게 귀경하였는데 대구에만 가면 이곳에서 보낸 오십여년의 세월동안 쌓인 애증의 그림자가 어른거려 기분이 참으로 묘하다.

서울시내 산책(낙산에서 정릉역까지)

2023.8.19(토) 무더운 날씨 연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주중에는 아이들을 도와주느라 제대로 운동도 하지 못하는 와이프를 위하여 간단히 서울 시내라도 조금 걷고자 더워지기전인 9시경 집을 나서 낙산공원을 향하였다. 무더위 속이라서 그런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한산한 낙산공원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성곽길을 따라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며 혜화문과 와룡공원을 지나고 숙정문 입구에서 삼청각 뒤편으로 조성된 일명 김신조 루트라는 북악 하늘길의 일부를 따라 성북천 발원지와 호경암을 지나 북악 스카이웨이로 올라섰다. 이후 태조의 두 번째 비인 비운의 신덕황후 강씨의 능인 정릉을 잠시 들렸다가 부근의 정릉 아리랑 시장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묵집에서 묵과 국수로 점심을 하고 정릉역에서 지하철에 올라 집을..

제천 탁사정(濯斯亭)과 의림지(義林池)

2023.8.16(수)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 드넓은 야영장을 독차지하며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오후 2시까지 서울 집에 가야 할 상황이 생겨 간단히 아침을 먹고 사이트를 정리한 후 와이프와 상의 결과 이곳까지 오랜만에 먼 걸음을 하였으니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제천 10경 중의 하나라는 탁사정과 의림지를 들렀다 가기로 하고 9시경 야영장을 나섰다. 그리고 38번 국도를 따라 박달재를 터널로 지나 충주호로 유입되는 제천천변의 수려한 바위 위에 자리한 탁사정에 올라 잠시 머물다가 다시 제천시내의 북쪽 용두산 아래 위치한 삼한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관개시설의 하나여서 유명세가 대단한 의림지에 다달았다. 무덥지만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여름 날씨아래 시계방향으로 수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