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청장고원(靑藏高源) 여행기

11.꺼얼무를 거쳐 뚠황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3. 8. 11. 20:02

2012.11.28(수)  맑음

중국 기차의 잉워(硬臥)칸에서 숙소에서 보다 더 잘자고 일어나니 상당한 추위가 몰아치는 새벽 6시 반경의 꺼얼무 역이다.

이곳은 2005년도 철도가 생기기 전 물론 성공적으로 티벳을 여행하였지만 무모하게 라싸를 가기위해 들른 곳이라서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고 또한 그때와 크게 변한것이 없기에 일단 역 광장 맞은편의 버스 터미날로 가니 아직도 문이 잠겨있어 우선 추위도 피할 겸  바로 옆의 청진 식당에 들어가 아침을 하면서 큰 짐을 맡기고 다시 터미날로 가니 9시 출발의 뚠황(敦煌)행 버스가 있고 요금은 102 위안 이어서 티켓팅을 할려니 급하게 한 중국인이 팔을 잡아 당기며 잠깐 얘기를 하자면서 밖으로 이끌었다.

그의 얘기인즉 자기는 뚠황을 근거지로 정상적인 허가를 받고 자가용 영업을 하는 황충런(黃忠人)이란 이름의 기사인데 지난밤에 손님을 태우고 이곳 꺼얼무에 왔으며 지금 다시 뚠황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현재 이미 손님이 3명 확보되어 있으니 1인 200 위안에 편안하게 같이 가자고 하며 8시경 출발한다고 거의 애원조의 표정을 지으며 얘기하는데  여행자로써 굳이 애써 빨리 가야 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나름 상당한 중국 여행 경험상 거절해야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표정이 너무나 애처러워 같은 가장의 입장이 생각나 승낙하고 차에 올랐는데 역시나 이것이 종내에는 결정적인 실수가 되었는데 다른 분들은 이 지역 특히 뚠황에 가면 황충인 이라는 기사를 조심 하는것이 좋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은 손님도 한명 밖에 확보되어 있지 않아 손님을 구한다고 꺼얼무 시내를 끊임없이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10시경나를 포함 3명이 출발하게 되었는데 다른 손님들의 시간에 쫓기다 보니 엄청난 속도로 달리게 되어 모든것이 주마간산으로 지나가 버렸을 뿐만 아니라 압권은 뚠황에서 내릴때 처음 약속과 달리 돈을 더 달라고 하는데 아연 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각설하고 이곳에서 약 600 킬로 미터 떨어진 뚠황을 향하여 꺼얼무를 출발한 차는 차이따무 펀띠(柴達木 盆地)를 가로 지르는데 주변은 가끔 거대한 광산과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공장들이 보이고 또한 소, 대 차이따무호 라는 큰 호수들도 보였으며  그 사이에서 아주 가끔은 원래 이곳에 살던 유목민들의 애처로운 모습들이 목격되기도 하였는데 그들이 키우는 것이 낙타여서 놀라기도 하였다.

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오랜 옛날에는 비록 척박하지만 나름 아름다웠을 3,000미터 대의 이 척박한 고원 지역도 개발이라는 괴물 때문에 고유의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는것 같아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리고 달리는 도로변에는 이 지역의 엄청난 자원을 보여주듯이 도로를 따라 고압선의 전신주가 함께 달리고 군데 군데 광활한 대지에는 엄청난 수의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는데 한 마디로 그 광활한 대지의 크기에 부러울 뿐만 아니라 분지라는 이곳의 해발이 3천 수백 미터 대이라는 사실이 놀라운 뿐이었다.

거의 시속 100킬로 이상의 속도로 달려 오후 3시경 땅진산(當金山)이라는 청장 고원의 외곽 경계로 생각되는 황량한 산을 넘어 고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니 드디어 감숙성의 아커사이 하사커 자치현(何克塞 哈薩克 自治縣)이라는 곳인데  하사크족도 처음 보았지만  특별한 외관상의 특징은 찾을 수 없었고 주변에서는 낙타를 쉽게 볼 수 있는것이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이곳에서도 시장 주변에서 기사가 끊임없이 새로운 손님을 찾는 동안 부근의 가게에서  빵과 음료수로 간단히 늦은 점심을 하고 다시 차에 올라 거의 사막화된 길을 달려 오후 4시경 뜨거운 햇빛이 작열하는 뚠황 시내의 유스 호스텔 앞에서 돈 200위안을 주고 내리려는데 어이없게도 상당한 추가돈을 요구하여 큰 소리로 안된다고 얘기하고 호텔로 들어와 버렸는데 정말로 최악의 기사였다.

뜨거운 햇살이 비추고 있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상당히 추워 일단 방에서 먼지에 찌는 몸을 뜨거운 샤워로 달래고 난 후 로비로 내려오니 햇살이 너무 좋아 갑자기 밍샤산(鳴沙山)의 일몰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닫을 시간임에도 나름 비싼 입장료를 주고 호스텔에서 멀지않는 곳에 위치한 명사산에 올랐다.

밍샤산 풍경구로 들어가는데 이곳은 2001년 나의 첫 여행 후 물경 12년 만이라 감회가 새로웠고 저녁 무렵이라 관람객들이 거의 없어 호젓하니 오히려 좋았으며  더욱이 오늘이 거의 보름이라 해가 지면서 모래산 위로 휘영찬란한 보름달이 뜨는데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다.

허나 해가 지니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이런 경우를 예상하여 옷을 많이 챙겨입고 왔기에 거의 3시간 정도를 이곳에서 혼자 명사산의 밤을 즐기다 숙소로 돌아왔다.

 

 

 

 

 꺼얼무에서

 

 

 

 

 

 

 

 

 

 

 

 

 

 

 

 

 

 

 

 

 

 

 

 

 

 

 

 

 

 

 

 

 

 

 

 

 

 

 꺼얼무에서 땅진산을 넘어 뚠황을 향하여 

 

 

 아커싸이 하사케 자치현에서

 

 

 

 

 

 

 

 다시 뚠황에 이르기 까지

 

 

 

 

 

 

 

 

 

 

 

 

 

 

 

 

 

 

 

 

 

 

 

 

 

 

 

 

 명사산과 월아천의 낮과 밤

 

차이따무 분지를 가로지르며

 

명사산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