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濟州島)

9. 올레길 16 코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5. 7. 07:00

2016.4.12(수) 맑음 및 비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그쳐있고 날씨는 비교적 맑으나 오늘도 오후 늦게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 예보가 있기에 올레

16 코스를 전체적으로 내리막이라 조금 편하다고 생각되는 역으로 걷기로 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서 버스를 타고 16 코스와 17 코스의 분기점인 광령 1 리 마을을 향하였다.

버스를 타고 느긋한 마음으로 한라산록을 넘으니 제주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항공기의 이착륙이 너무나 잦아 정말로 이제는 제주도가 국내적, 국제적으로 유명 관광지가 되었구나 라고 생각되었다. 

운동장 한켠에 서있는 나무로 보아 오랜 역사를 가졌음에 틀림없어 보이는 광령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올레길에 접어드니 처음 두시간 정도는 제주도 특유의 화산석 돌담으로 구획된 밀감밭과 보리밭 사이 그리고  중산간 언덕을 오르내리는 숲길 등 남쪽의 해안 올레 못지않는 편안한 느낌의 트레일이 이 코스의 중요 포인트인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가 나타날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곳 유적지에서 다시 한번 제주도의 지난했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고 부근에 조성되어 현재 개화가 절정에 이른듯한 유채꽃 밭도 둘러본 후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해안쪽으로 향하였다.

이어서 나타나는 수산리라는 마을에서는 저수지와 한개의 오름도 지나고 이어서 해안도로를 건너 구엄 포구에 다다랐다. 그리고 이곳에는 과거 바닷가의 넓직한 바위를 이용하여 천일염을 생산했던 시설을 재현해 놓았는데 현대의 대량생산에 익숙한 관점에서 보면 얘들 장난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이 후 올레길은 일부는 해안도로를 따라 일부는 도로옆의 해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애월 항 직전의 고내 포구까지 이어지는데 전체적으로 바다를 끼고 가는  기분좋은 트레일 이었지만 바로 곁을 지나가는 도로의 차량 통행량이 많고 날씨가 흐려지고 있어 가끔은 지겹다고 느껴 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기존에 있는 엄청난 수의 음식점과 숙소 중 일부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듯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많은 건물들이 신축되고 있어 과잉 공급이 아닐까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기도 하였고 때문에 적당한 음식점을 찾지 못하여 오후 4시경 고내 포구의 평판 좋은 고불락 식당에 도착 할때까지 준비해간 변변찮은 간식으로 버텨야 하기도 하였다.  

오늘의 목적지인 아담하고 나름 조용한 고내 포구 마을에 도착하여 고불락이란 특이한 이름의 식당에서 맥주 한 잔을 곁들여 맛있게 늦은 식사를 하고 숙소로 가기위해 제주의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실으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번 여행도 이제 막바지라 돌이켜 보니 날씨가 변덕스러움에도 용케 비 사이를 피해가며 무사히 계획했던 일정을 거의 소화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되었다.









                                               시작 지점인 광령 1리 부근에서의 풍광












                       보리밭과 감귤밭 사이길 그리고 숲속길을 따라 항파두리 삼별초의 항몽 유적지까지
















항몽 유적지 부근에서, 지금은 노란 유채꽃이 만개하였지만 당시에는 피빛이 산하를 물들였겠지...

또한 유적지 발굴 공사장 한켠에서 우연히 눈에 띤 고 박정희 대통령의 1978.6월자 비자나무 기념식수, 그때면 죽기 1년 전인데 아마도 이곳 유적지 사업 준공 기년 식수쯤 되려나....

항몽 시절의 토성과 이 기념식수 그리고 시선끝에 보이는 수평선을 보는 순간 허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수산 저수지와 마을을 지나며














                     두엄 포구에서 고내 포구까지의 해안 올레길 그리고 식사와 마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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