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濟州島)

6. 올레 10 코스를 역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5. 5. 08:36

2016.4.9(토) 맑음

아침에 일어나니 모처럼 날씨가 좋으나 계속 연속하여 올레길을 걷자니 그동안 약간 무리를 한 것 같아 오늘은 제주도 서남쪽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이름도 어여쁜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국토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짜장면 시키신 분"이란 광고 카피로도 유명한 마라도를 유람하며 하루를 느긋하게 보내기로 하였다.

헌데 요즘 그 "짜장면 시키신 분"이란 광고로 스타가 된 유명 코미디언이 음주 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라 연일 메스컴에 오르내리고 있으니 세상 참 요지경이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아침은 편의점에서 사온 죽으로 가볍게 한 후 제주도에서 여러개의 팬션과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인장 덕분에 할인된 가격에 마라도 왕복 배편과 현지에서의 짜장면이 포함된 쿠폰을 구입 후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차를 타고 기분좋게 모슬포항의 연안 여객선 터미날에 도착하였다.

허나 예상치 못하게도 매표구는 엄청난 인파로 넘쳐나고 따라서 당연히 오늘 배편은 모두 매진되었다며 내일은 꼭 전화 예약을 하고 오라고 하는데 현지에서의 직접 예약 또는 배편 구입이 되지않는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모두들 정신이 없어 보일 정도로 바빠 그냥 물러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터미날 밖에 나와 다음 수순을 생각해보니 마라도행은 하는 수 없이 내일로 미루고 마침 올레 10 코스와 11 코스의 분기점이 바로 이곳 모슬포이니 역으로 10 코스를 따라 숙소쪽으로 가기로 하고 걸음을 옮기는데 터미날 앞 도로에는 대형 방어의 조형물이 세워져있어 이곳이 방어의 주산지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들길을 따라  약간은 뜨거운 날씨지만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300미터 대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자리하고 있는 위치로 인해 군계일학 격으로 우뚝솟아 있는 산방산을 시야에 가득 두고 걷는 기분은 일품이었다.

날씨는 변덕스럽고 바람도 세지만 이미 들녁에는 마늘과 당근 양파를 비롯한 많은 작물들이 상당히 자라나 곳곳에는 일하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약 2 시간 정도를 걸어 올레 10 코스의 중요 포인트인 송악산이 빤히 보이는 곳에 이르니 길가와 해변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한무리의 사람들이 쓰레기를 줍는 등의 일을 하고 있었다.

헌데 복장을 보아하니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같아 보이지는 않아 옆에 서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제주도에 있는 3개의 국제학교중의 한곳에서 학생들이 주말을 맞아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나온 것이라는데 말로만 듣던 제주 특별 자치도의 국제화된 한 부분을 보는것 같아 좋은 기분과 염려스러운 셍각들이 동시에 들었다.

이후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로 인해 엄청나게 붐비는 송악산을 들렀는데 이 부근 곳곳에서는 일제 식민시대 더 정확하게는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에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하고 일본이 본토 결전을 운운하던 때 그 일환으로 이곳을 연합군에 대항하는 군사 기지로 만들고자 시도했던 여러 흔적들이 남아 있어 가슴 아픈 생각과 더불어 이 아름다운 섬도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을 위시하여 가장 최근으로는 해방 직후에 일어난 동족간의 이념 전쟁으로 인한 많은 살상등 수많은 사연들과 애잔한 역사들로 점철되어 있음을 느꼈다.

시간이 오후 1시를 넘어서며 햇살이 뜨거워져 휴식을 겸해 해녀들이 직접 운영한다는 부근의 간이 식당에서 한 접시의 해산물도 맛 보고 해안길을 따라  숙소가 위치해 있는 산방산 아래 사계리쪽으로 걸음을 제촉하였는데 가는 길의 풍광은 정면 멀리로는 한라산 정상과 산방산 그리고 우측으로는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드는 바다 그리고 형제섬이라는 흥미로운 모양의 섬도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기분 좋은 트레일 이었다.

오후 세시가 넘어서 사계리 마을에 도착하니 햇살도 뜨겁고 피곤하기도 하여 화순 해수욕장까지인 10 코스를 다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중단하기로 와이프와 의견의 일치를 보아 숙소로 돌아와 모슬포의 여객선 터미날에 10여 차례 정도나 전화를 한 후에야 내일 12시 반 배편을 겨우 예약한 후 피곤을 느껴 휴식을 취하였다.

이 후 저녁에는 역시나 숙소에서 쿠폰을 구입 후 제공하는 차편을 이용하여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방산 탄산 온천을 이용 후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하였다........................




                                                               모슬포항에서
















올레 10 코스를 역 방향으로 송악산까지





송악산에서





                              송악산에서 숙소가 위치한 산방산 아래 사계리 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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