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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황정산 자연휴양림(2)-단양 석화봉

2017.5.9(화) 흐림 및 비 오늘은 근현대 한국사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통령 탄핵 사태의 마지막 수순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이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본의 아니게 국민의 의무를 저버리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일기예보를 보니 황사는 여전하고 저녁 무렵부터는 비가 예보되어 있으나 깊은 산속이어서인지 예보와는 달리 아침 9시경부터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기 시작하여 가까운 석화봉을 등산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누룽지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텐트속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는데 주변은 몇 팀 있던 사람들이 짐을 싼다고 씨끌벅적하였다. 헌데 정오가 넘어서니 날씨는 잔뜩 흐리고 바람은 상당히 불고 있으나 황사가 조금 사라지고 있고 비도 그쳐 적막한 야영장을 떠나 석화봉을 오르기로 하고 부랴부랴 간단히 복장을 갖..

단양 황정산 자연휴양림(1)

2017.5.8(월) 맑음 그러나 엄청난 황사 계절의 여왕과 가정의 달이라는 오월의 시작과 더불어 하루 걸르다시피 공휴일이 연속되는 소위 징검다리 연휴시기에 지난 두주일 동안은 일을 하느라 꼼짝하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부모님들을 뵙고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대구에 내려왔다. 엄청 바쁘게 이것저것 일들을 처리하고 오늘 오후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이삼일 더 볼일이 있는 집사람은 대구에 두고 혼자서 산속에서 좀 쉬었다 갈려고 미리 이박 삼일로 예약을 해둔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소백산맥 북쪽 기슭 깊숙한 곳에 위치한 황정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가려고 오후 늦게 대구에서 출발하였다. 사실 그곳까지 빠르게 갈려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바로 단양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서면 되지만 오랜만에 그쪽 지역을 ..

서울둘레길(15)

2017.5.3(수) 맑음 그리고 더위 오늘은 부처님이 태어나신날, 덕분에 공휴일이다. 허나 나 자신도 마찬가지이지만 부처님 탄신의 참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이런 생각은 대단히 외람되지만 한국 불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각설하고 오전에 얘들로 인해 약간의 일이 있어 지난번에 이어 서울둘레길을 걷기 위해 지하철 구파발역에 내리니 시간은 이미 정오에 가까워 오고 있었고 날씨 또한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더웠다. 그리고 또한 역사안에는 근처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들로 부터 나온 안내인들이 각자의 신도들에게 절로 가는 편의를 제공하려고 사찰의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역사 밖으로 나오니 그들을 태우고 갈 차량들이 길가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약..

서울둘레길(14)

2017.4.30(일) 맑으나 좋지 않은 대기 시간은 살과 같이 흘러 벌써 잔인한 달이라고 일컬어지는 4월의 마지막 날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나의 능력과 수단은 제한적이라 우울감과 허탈감만 깊어지는 봄날이지만 무료하게 집에서 뒹굴기 보단 그래도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여 뿌연 대기의 날씨에도 집사람과 집을 나섰다. 지난번에 이어서 서울둘레길을 걷기로 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두번의 환승을 거쳐 9호선 가양역의 4번 출구로 나오니 인도의 바닥에 그려져 있는 서울트레일의 마크가 우릴 반기고 있었다. 잘 표시된 안내 리본과 팻말을 따라 가양대교에 올라서니 차량들은 여전히 도로를 가득채우고 간간히 바이크 라이더들과 걷는 사람들도 눈에 ..

양평 중미산 자연휴양림

2017.4.21(금) 맑음 틈틈히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갑자기 시간이 생겨 부랴부랴 가까운 휴양림 야영장을 알아보니 날이 따뜻해 지면서 토요일은 이미 모든 예약이 완료인 상태라 금,토요일 1박 2일로 가까운 양평의 "국립 중미산 자연휴양림"를 야영데크를 하나 예약할 수 있어 금요일 정오경 와이프와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시내는 여전히 차들이 막히고 있으나 시내를 벗어나니 도로 사정이 한결 수월해지고 올림픽 대로를 통과하여 하남, 팔당대교를 건너 시원한 느낌의 강변을 달려 휴양림으로 가는 길 도중에 위치한 양수리의 두물머리에 잠깐 들렸는데 상당한 사람들이 봄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양수리에서 북한강 우안을 끼고 서종면을 거친 다음 산길로 들어서 한참을 달린 후 행정구역상으로는 양평군 옥천면에 속하는 휴양..

서울둘레길(13)

2017.4.16(일) 맑음 그러나 뿌연 하늘 우리가 이어서 걸어야 할 석수역에서 부터 한강변의 가양역까지의 서울둘레길 안양천 구간이 봄에는 벚꽃으로 굉장하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고 따라서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다고 하여 간식과 물등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서 석수역에 도착하니 11시경이다. 이정표를 살펴보니 이 구간의 총길이는 무려 18킬로 정도나 되나 길이 모두 평탄하고 다행히 아직도 벚꽃들이 상당히남아있어 오늘은 가능하면 이구간을 한번에 걷자고 와이프와 서로 격려하며 벚꽃잎들이 바람에 날리는 트레일에 들어섰는데 날씨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또한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보기에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안양천의 동쪽 제방과 일부는..

서울둘레길(12)

2017.4.11(화) 맑음 그러나 나쁜 대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후 1시경에 집을 나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두시경이다. 날씨는 맑으나 대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데 최근 들어서는 한해 한해 이런 상태들이 더욱 심해지는듯하나 이문제 또한 작금의 여러가지 우리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효과적이면서도 신속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어 마음만 답답할 뿐이다. 스무살 시절 약간의 씁슬한 몇 조각의 기억이 있는 서울대 정문을 지나 트레일에 들어서니 다행스럽게도 이곳에는 식생이 소나무가 주종이고 나머지들도 이제 막 연녹색의 잎들을 틔우고 있어 거리보다는 답답함이 훨씬 덜하여 그런대로 걸을만 하였다. 낮은 오르막 내리막으로 이루어진 걷기 좋은 트..

서울둘레길(11)

2017.4.10(월) 맑음 둘째 아이가 요즘 깁스에 목발을 짚고 있는 상황이라 와이프가 전속으로 매달려 병원과 직장을 데려다 주어야 해서 오전은 그렇게 흘러가고 오후가 되었는데 날씨가 최근 들어 미세먼지도 거의 없이 아주 좋아서 점심 후에 간단히 복장을 챙겨 집을 나섰다. 지난 2월에 이어 서울둘레길을 걸으려 지하철을 이용하여 사당역에 내리니 벌써 오후 2시가 넘어서고 있어 서둘러 관악산의 북쪽 자락을 따라 만들어진 둘레길에 들어섰다. 나는 지난 두주 동안 남도자락을 야영하면서 떠도느라 계속 운동을 하여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괜찮았으나 와이프는 둘째 아이에게 신경쓰느라 조금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맑고 따사로운 봄빛속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연속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진달래와 개나리가 한껏 꽃을 피우고..

2017년 춘삼월 남도여행(12)-순천 시내의 죽도봉 공원

2017.4.4(화) 맑음 그러나 나쁜 대기 지난 밤 늦은 시간에 무척이나 고맙게도 휴양림의 젊은 직원이 텐트로 찾아와 요즘 새벽 기온이 많이 떨어져 춥다며 관리 사무소에 있던 여분의 핫 팩을 무려 5개나 주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였는데 이같이 생각지도 못했던 호의를 접할 때는 그래도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조금 추웠지만 핫 팩과 뜨거운 물통 덕분에 잘 자고 일찍 일어나 마지막으로 된장찌게로 아침 식사를 한 후 서둘러 모든 짐을 철수하여 차에 싣고 떠나기전 한번 더 온천을 하려고 낙안온천에 들러 가능하면 차량 정체를 피하려고 9시 넘어까지 머물며 충분히 온천을 만끽하였다. 온천에서 나와 벚꽃나무가 도로 양측을 가득채운 도로를 달려 10시가 넘어 순천 시내로 들어왔는데 이곳에서도 최..

2017년 춘삼월 남도여행(11)-순천 조계산

2017.4.3(월) 맑음 그러나 좋지않은 대기 지난밤도 상당히 추웠으나 날진 물통에 끓인 물을 채워 슬리핑 백속에 넣어 안고 자니 그런대로 잘만하여 비교적 잘 자고 일어나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 보았는데 내일 화요일은 휴양림이 쉬는 날이니 계속 더 돌아 다니려면 새로운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혼자서 모텔 등에 잔다는것도 우스운 상황이고 거기에 더해 수요일부터 삼일간은 연속으로 비 예보가 있어 오늘은 선암사쪽으로 해서 조계산에 올랐다가 내일은 순천을 거쳐 고향 대구쪽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9시경 야영장을 나와 선암사를 향하였다. 9시반경 태고종의 종찰이자 호래된 홍매로 유명한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입구의 유명한 승선교를 위시하여 모든것들이 희미한 옛 기억속에 가물거리고 있어 새삼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