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21(금) 맑음
틈틈히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갑자기 시간이 생겨 부랴부랴 가까운 휴양림 야영장을 알아보니 날이 따뜻해 지면서 토요일은 이미 모든 예약이 완료인 상태라 금,토요일 1박 2일로 가까운 양평의 "국립 중미산 자연휴양림"를 야영데크를 하나 예약할 수 있어 금요일 정오경 와이프와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시내는 여전히 차들이 막히고 있으나 시내를 벗어나니 도로 사정이 한결 수월해지고 올림픽 대로를 통과하여 하남, 팔당대교를 건너 시원한 느낌의 강변을 달려 휴양림으로 가는 길 도중에 위치한 양수리의 두물머리에 잠깐 들렸는데 상당한 사람들이 봄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양수리에서 북한강 우안을 끼고 서종면을 거친 다음 산길로 들어서 한참을 달린 후 행정구역상으로는 양평군 옥천면에 속하는 휴양림에 도착하니 거리상으로는 약 60여 킬로이고 시간상으로는 한시간 반 정도의 멀지 않는 거리이다.
이미 몇팀의 사람들이 도착하여 텐트를 세팅하고 있는 가운데 날씨도 좋고 주변은 연두색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나무들과 여러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있어 서둘러 텐트를 치고 라면으로 점심을 하였는데 평소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 집사람도 잘먹어 역시 라면은 야외 그것도 산에서 먹을 때가 제일 맛있게 생각되었다.
이후엔 한적함과 한가함을 즐기며 이런저런 얘기와 책을 읽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전에는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산책을 하였는데 도중에 약간의 쑥도 뜯어 내일 아침 된장찌게에 같이 넣기로 하였다.
또한 당연히 모든 식사와 설거지등은 그동안 집에서의 수고에 답하기 위해 내가 담당하기로 하니 집사람이 굉장히 좋아하는데 실제로 음식을 조리하여 먹는 일도 상당히 번거롭고 귀찮은 일임에는 틀림없는 일이나 이 또한 살아있는 생명체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는 자조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아무래도 산속이다 보니 새벽녁에는 약간 쌀쌀하고 바닥이 침대보다는 못하니 나름 발포매트와 에어매트의 이중으로 준비한 매트와 동계용의 좋은 침낭에도 불구하고 집사람이 잠을 설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는데 거기에 더해 밤새 부근에서 들리는 소쩍새의 구슬픈 울음소리도 와이프에게는 생소하여 아마 편한 잠을 이루지는 못한것 같았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더불어 아침이 밝아오고 싱그러운 공기와 햇살속에 비록 인스터트지만 커피도 한잔하며 한가한 아침 시간을 보내다가 느즈막이 아침을 해먹었는데 너무 잘할려는 의욕이 앞선 탓인지 갖은 재료에도 불구하고 심혈을 기울인 된장찌게가 썩 성공적이지는 못하였다.
다음 사람이 오기전에 텐트를 정리하고 정오경 휴양림을 나서 주말이라 엄청나게 막히는 반대변 도로와 달리 시원하게 뚫린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옴으로써 집사람과 두번째의 야영 나들이를 마감하였는데 당분간은 이런 기회를 가지기가 힘들것 같은 생각에 아쉬움만 컸다.
두물머리에서
야영장에서의 한가한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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