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단양 황정산 자연휴양림(1)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5. 14. 22:38

2017.5.8(월) 맑음 그러나 엄청난 황사

계절의 여왕과 가정의 달이라는 오월의 시작과 더불어 하루 걸르다시피 공휴일이 연속되는 소위 징검다리 연휴시기에 지난 두주일 동안은 일을 하느라 꼼짝하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 부모님들을 뵙고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대구에 내려왔다.

엄청 바쁘게 이것저것 일들을 처리하고 오늘 오후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이삼일 더 볼일이 있는 집사람은 대구에 두고 혼자서 산속에서 좀 쉬었다 갈려고 미리 이박 삼일로 예약을 해둔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소백산맥 북쪽 기슭 깊숙한 곳에 위치한 황정산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가려고 오후 늦게 대구에서 출발하였다.

사실 그곳까지 빠르게 갈려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바로 단양 인터체인지에서 내려서면 되지만 오랜만에 그쪽 지역을 가보는 것이라 옛 기억을 더듬으며 예천에서 고속도로를 내려와 나름 오지 마을들을 지나며 백두대간의 저수령 고개를 넘어서 가기로 하였는데 가는 동안에 예보와는 달리 황사가 더욱 짙어지고 있어 아름다운 바깥 경치가 뿌옇게 보일 정도였고 따라서 창문을 열 수도 없어 상당한 고역이었다.

하지만 계절은 이미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듯 녹음이 더욱 짙어지고 봄꽃들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어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름이 허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차량에 네비게이션이 없어 한적한 오지의 갈림길에서 몇번 길을 헷갈리기기도 하면서 휴양림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여섯시가 넘어서고 있었는데 그래도 숲속이여서 인지 황사의 짙은 내음이 조금은 약해진듯 하였다.

부랴부랴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고 돼지고기 김치찌게를 주 반찬으로 하여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한 후에는 고즈넉하게 책을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하면서 쉬다가 내일은 저녁부터 비 예보가 있으니 황사가 물러가기를 기대하면서 잠을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