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2017년 춘삼월 남도여행(11)-순천 조계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4. 18. 19:40

2017.4.3(월) 맑음 그러나 좋지않은 대기

지난밤도 상당히 추웠으나 날진 물통에 끓인 물을 채워 슬리핑 백속에 넣어 안고 자니 그런대로 잘만하여 비교적 잘 자고 일어나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 보았는데 내일 화요일은 휴양림이 쉬는 날이니 계속 더 돌아 다니려면 로운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혼자서 모텔 등에 잔다는것도 우스운 상황이고 거기에 더해 수요일부터 삼일간은 연속으로 비 예보가 있어 오늘은 선암사쪽으로 해서 조계산에 올랐다가 내일은 순천을 거쳐 고향 대구쪽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9시경 야영장을 나와 선암사를 향하였다.

9시반경 태고종의 종찰이자 호래된 홍매로 유명한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입구의 유명한 승선교를 위시하여  모든것들이 희미한 옛 기억속에 가물거리고 있어 새삼 시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적한 산사를 둘러보며 역시나 시계반대 방향으로 조계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을 올랐다 내려오니 오후 2시 반경이 되었고 이어서 휴양림으로  돌아가려는데 1974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당시 절친했던 친구 2명 그리고 기차에서 만나 동행하게 되었던 서울에서 온 또래 친구 한명과 함께 이곳 선암사에서 산넘어 송광사까지 한 여름 숲길을 함께 넘어가던 기억이 떠올라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휴양림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어스름이 되자 오늘이 마지막 저녁이라 직접 취사하기도 뭐하고 해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리는 벌교읍을 다시 한번 가보기로 하고 야영장을 나서 석양의 낙안 읍성을 거쳐 벌교읍에 다달아 예상외로 화려하게 꾸며놓은 시가지의 야경을 둘러보고 저녁도 먹고 난 후 느즈막히 야영장으로 돌아와 이곳 남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적막강산의 야영장에서 혼자 고즈넉하게 보내었다.

 

 

 

 

 

 

 

 

 

 

 

 

 

 

 

 

 

 

 

 

 

 

 

 

 

 

 

 

 

 

 

 

 

 

 

 

 

 

                                             선암사를 거쳐 조계산  등반

 

 

 

 

                                                                 석양 무렵의 낙안 읍성

 

 

 

 

 

 

 

 

 

 

 

 

                                                          다시 찾은 저녁의 벌교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