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2(일) 맑으나 뿌연 대기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기가 일러서인지 어제밤 이곳 야영장에는 나를 포함하여 세팀만이 있었고 또한 이미 4월에 들어섰기에 도로변의 벚꽃은 상당히 개화가 되었음에도 새벽녁에는 상당히 추위를 느낄 정도였는데 아마도 계곡에 위치한 야영장의 지형적 특징때문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도시의 아파트와 달리 저녁 숲속에서는 봄을 맞이하여 짝짓기를 위한 고라니들의 괴성이 들리고 아침 동이 트면서 부터는 하루의 생존을 시작하는 부지런한 새들의 다양한 울음소리와 푸드득거리는 날개짓 소리가 바로 귓전에서 들리는 것이 그까짓 추위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게 하였다.
어제의 피곤함으로 인해 조금 늦게 일어나 휴양림을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본 후 아침 식사를 하고 난 뒤에도 하루 휴식을 할까 등등으로 망서리다가 야영장에만 있기에는 날이 너무 좋아 11시 반경이나 되어서야 넓은 낙안 들판을 내려다 보며 휴양림의 뒷쪽을 감싸고 있는 금전산(해발 668 미터)을 오르기로 하고 야영장을 나섰다.
등산로가 많지 않으니 역시나 시계반대 방향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낙안읍성 쪽으로 하산키로 하고 등산로에 들어섰는데 이 시기의 대부분의 산들과 특별히 다른것은 없었으나 정상에서의 낙안벌 조망과 산의 8부 능선상에 위치한 금강암이란 암자에서 목격한 신도들과 스님의 애절함이 가득한 나무아미타불 독경 소리가 기억에 남았다.
오후 2시반경 하산하니 바로 앞이 이 부근에서 나름 좋다는 낙안 온천이 위치하고 있어 간단히 목욕을 하니 역시나 지난밤의 추위와 이어진 오늘의 산행으로 약간은 불편하던 몸이 많이 편안해진다.
이후에는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낙안읍성을 잠깐 들러 부근의 식당가에서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로 늦은 점심을 한 후 벚꽃이 만개한 도로를 따라 불과 1킬로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휴양림의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역시나 어제 들어 왔던 2팀의 야영객도 떠나고 없어 또다시 전체 야영장이 독차지가 되었다.
금전산 산행과 낙안 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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