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2017년 춘삼월 남도여행(8)-장흥군 대덕읍 산책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4. 17. 22:50

2017.3.31(금) 비와 흐림

일기예보대로 새벽녁부터 타프를 때리는 기분좋은 봄비 소리를 듣다가 느즈막히 일어나 간단히 된장찌게로 아침을 해먹은 후 오늘의 할일을 생각해 보았는데 원레 날이 좋으면 주변의 연륙교로 연결된 고금도, 약산도등의 섬들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비가오니 모든것을 생략하고 일단은 비가 그칠때까지 그냥 쉬기로 하였다.

헌데 예상과는 달리 10시쯤이 되자 비가 조금씩 잦아들어 차를 몰고 휴양림을 나서 차도로 나가기 전에 좌측으로 꺽이는 임도같은 길을 따라 넘어가면 남쪽으로 가는 지름길일것 같은 예감에 산허리가 운무로 둘러싸인 그길을 따르니 예상대로  남쪽 바닷가에 거의 인접한 장흥군 대덕읍이란 소읍이 나타나는데 오늘이 마침 장날인것 같아 보일 정도로 작은 소읍이 붐비고 있어 나도 모르게 뭔가 생경한 경험이 될것같은 흥분감이 몰려왔다.

작은 소읍은 지역의 중심답게 스포츠 경기장을 연상케하는 상설 시장이 형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는 어린 묘목과 화초를 비롯하여 싱싱한 해산물과 온갖 먹거리들을 파는 노점도 함께 열려 흥청거리고 있어 좋은 구경꺼리를 제공하여 주었고 따라서 실제로도 한번쯤 이 지역에 왔으니 맛보고 싶었던 쭈꾸미와 여러종류의 조개와 생선들이 지천이었으나 아쉽게도 혼자라서 많이 사지는 못하고 저녁 거리로 쭈꾸미와 조개 종류를 조금 구입하였다.

또한 부근의 정감어린 시골 이발소에서 할아버지들 틈에 섞여 오천원을 주고 머리도 시원하게 자르고 거기에 더해 최신 건물과 시설의 복지센터 목욕탕에서 삼천원에 목욕도 하였는데 주변에서 들리는 구수한 남도 사투리와 사람들의 친절함때문에 나중에 귀촌을 고려한다면 이곳 장흥을 일번으로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생각되었다.  

이런저런 소소한 재미로 수시간을 보내고 휴양림으로 돌아갈때는 이곳으로 왔던 산길이 아니라 시계반대방향으로 해안가를 따라 관산읍을 거쳐 돌아갔다.

오후 서너시경 야영장에 돌아가니 서울분도 부인을 데리고 돌아와 있어 저녁에는 세사람이 함께 그분들이 가져온 삼겹살과 내가 오늘 대덕읍에서 구입한 해산물을 요리하여 소주도 한잔 같이 하는 작은 호사도 누렸다.

 

 

 

 

 

 

 

 

 

 

 

 

 

 

 

 

 

 

 

 

 

 

                                                              대덕읍 다녀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