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30(목) 맑음
지난 밤 늦은 시간에 연세가 어느정도 드신 한분이 야영장에 들어왔는데 아침에서야 간단히 인사하니 서울 동대문구에서 오셨다는 60대 중반 분이신데 우리와 같이 오늘 천관산(해발 723 미터) 등반을 한 후 저녁에는 서울에서 오는 부인을 마중하러 장흥읍으로 가서 야영장의 미비한 설비 때문에 하루 모텔등에서 자고 모레 야영장으로 들어 오실 계힉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전기도 없고 따뜻한 샤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또한 나와 함께하는 동행분도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심각한 전화 통화를 여러차례 하더니 아침에서야 서울에서 사업적으로 급한 일이 생겨 오늘 저녁까지는 서울로 돌아 가봐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는데 처음부터 이런 상황에 대하여서는 서로가 이해하기로 충분히 얘기가 된 상황이라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오늘 찬관산 등산 후 돌아와 점심을 하고 떠나기로 하고 9시경 서둘러 야영장을 나섰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남도의 명산에 걸맞게 천관산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이 인상적 이었고 정상 부위에는 광대한 평지에 형성된 억새로 유명한데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이었으며 등산로 주변에는 얼레지들이 엄청난 군락을 이루며 피어나고 있었다.
휴양림이 이미 육부능선 이상쯤에 위치하고 있어 길지 않는 약 3시간 만에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며 천관산을 올랐다 야영장으로 돌아와 동행과 같이 라면으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다.
오후가 되어 서울분도 부인을 마중하러 장흥으로 떠나고 나니 다시 야영장 전체는 나 혼자의 차지가 되어 감당할 수 없는 자유를 누리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가 보기에는 너무나 초라하지만 마음으로는 진수성찬인 저녁을 해먹은 후에는 내일 새벽부터 비 예보가 있어 여러가지 물건들을 단단히 정리 확인 후 음악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천관산 등반과 초라하지만 넉넉한 저녁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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