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토) 맑음 그러나 나쁜 대기질
이곳에서의 3박이 후닥 지났으니 오늘은 이곳을 떠나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에 위치한 제암산(해발 807 미터)을 올랐다가 벌교읍을 거쳐 이후 3박을 예약해 놓은 조금 더 동쪽 순천 낙안읍성 부근에 있는 "국립 낙안 민속 자연휴양림"의 야영장까지 가야하는 나름 긴 일정이다.
따라서 아침 일찍 서둘러 식사 후 텐트를 걷고 서울분들과 작별을 고하고 난뒤 차를 몰아 강진읍과 마찬가지로 탐진강이 중심부를 관통하여 흐르는 아름다운 장흥읍을 거쳐 장흥쪽 제암산의 등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1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주말임에도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곳곳에 산불의 위험성 때문에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서있고 차량들이 끊임없이 다니며 산불조심의 경고 방송을 보내는데 아마도 지금이 철쭉철도 아닐뿐만 아니라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여 무리하지 않고 시그날이 가장 많이 달려있는 코스로 올랐다가 그길로 다시 내려오기로 작정하고 등산로에 들어섰는데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너무나 호젓하여 오히려 더 좋게 생각되었다.
산은 호남정맥의 중요봉 답게 상당히 웅장하였으며 야생화도 한껏 피어나고 있어 오후 2시 반경 하산을 완료할때까지 나름 즐겁고 보람찬 산행이 되었다.
하산 후에는 부근의 남해 고속도로 장흥IC로 진입하여 벌교IC로 나와 어차피 지나는 길인지라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와 꼬막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벌교읍에 다다랐는데 읍전체가 꼬막과 태벡산맥을 주제로 나름 잘 꾸며놓아 한시간 이상 동안 소설의 내용들을 기억하려 애쓰며 돌아다닌 후 다행히 일인분도 판다기에 수많은 원조집들 중 가장 큰 집에 들어가 꼬막정식으로 아주 늦은 점심을 하였다.
배가 고파서인지 더욱 맛있게 식사를 한 후 북으로 약 6키로 정도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 휴양림의 야영장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6시가 되었고 앞으로 수일간은 비 예보가 없어 서둘러 텐트만를 세팅하고 나니 계곡에 위치한 야영장에는 이미 어듬이 내리고 있었다.
제암산 등산
벌교읍에서
국립 낙안 민속 자연휴양림의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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