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6(일) 맑음 그러나 뿌연 하늘
우리가 이어서 걸어야 할 석수역에서 부터 한강변의 가양역까지의 서울둘레길 안양천 구간이 봄에는 벚꽃으로 굉장하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고 따라서 시기는 조금 지났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다고 하여 간식과 물등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서 석수역에 도착하니 11시경이다.
이정표를 살펴보니 이 구간의 총길이는 무려 18킬로 정도나 되나 길이 모두 평탄하고 다행히 아직도 벚꽃들이 상당히남아있어 오늘은 가능하면 이구간을 한번에 걷자고 와이프와 서로 격려하며 벚꽃잎들이 바람에 날리는 트레일에 들어섰는데 날씨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또한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보기에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안양천의 동쪽 제방과 일부는 천변을 따라가는 트레일의 거의 대부분이 벚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벚꽃으로 유명하다는 진해나 여의도 등등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생애 최고의 벚꽃구경이 되었는데 수일전 만개 시기에는 정말로 대단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그때는 아마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약간 철지난 지금이 약간의 한적함도 있고 하여 더 좋다고 생각되기도 하였다.
구로구 고척동을 지나면서는 고척 스카이 돔이라 불리는 실내 야구 경기장의 멋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과거와 달리 요즘은 스포츠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어지니 세상사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중간중간 자주 휴식을 취하며 간식도 먹고 하였으나 거리가 상당하여 약간 지겹기도 하였고 또한 안양천이 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다다른 이후의 한강변을 따라가는 마지막 즈음에는 이미 걸은지가 5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배도 고프고 조금 힘이 들었는데 외이프의 눈치를 보니 더욱 힘들어 하는것 같아 마지막 가양역 직전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끝내고 부근의 이마트 가양점 식당가에서 시원한 냉면과 치킨버거 그리고 한식 메뉴 한가지 등 3가지 음식을 주문하여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하였는데 소식가인 와이프로서는 기록이라며 서로 웃고 이후에는 기분좋은 피로감을 즐기며 집으로향하였다.
서울둘레길 안양천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