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1(화) 맑음 그러나 나쁜 대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후 1시경에 집을 나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두시경이다.
날씨는 맑으나 대기는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데 최근 들어서는 한해 한해 이런 상태들이 더욱 심해지는듯하나 이문제 또한 작금의 여러가지 우리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효과적이면서도 신속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어 마음만 답답할 뿐이다.
스무살 시절 약간의 씁슬한 몇 조각의 기억이 있는 서울대 정문을 지나 트레일에 들어서니 다행스럽게도 이곳에는 식생이 소나무가 주종이고 나머지들도 이제 막 연녹색의 잎들을 틔우고 있어 거리보다는 답답함이 훨씬 덜하여 그런대로 걸을만 하였다.
낮은 오르막 내리막으로 이루어진 걷기 좋은 트레일을 따라 관악산 지역을 벗어나고 삼성산 자락으로 들어서 오후 4시경 상당한 규모를 가진 호압사란 사찰에 이르니 이곳도 다가올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화려한 연등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면서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사랑과 자비의 세상은 쉽사리 오지 않을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였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나의 생각이 단지 나만의 속좁은 생각일 뿐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저녁 퇴근 시간의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하여 이 후 1호선의 석수역 까지는 조금 걸음을 빨리하여 5시 반 정도에 석수역에 도착하니 역 주변에는 과거 이지역이 농촌인 시절의 향수를 자아내듯 할머니들이 거리에서 여러가지 푸성귀와 봄 채소들을 팔고 있어 몇 가지를 구입후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둘레길 관악산 구간을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