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0(월) 맑음
둘째 아이가 요즘 깁스에 목발을 짚고 있는 상황이라 와이프가 전속으로 매달려 병원과 직장을 데려다 주어야 해서 오전은 그렇게 흘러가고 오후가 되었는데 날씨가 최근 들어 미세먼지도 거의 없이 아주 좋아서 점심 후에 간단히 복장을 챙겨 집을 나섰다.
지난 2월에 이어 서울둘레길을 걸으려 지하철을 이용하여 사당역에 내리니 벌써 오후 2시가 넘어서고 있어 서둘러 관악산의 북쪽 자락을 따라 만들어진 둘레길에 들어섰다.
나는 지난 두주 동안 남도자락을 야영하면서 떠도느라 계속 운동을 하여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괜찮았으나 와이프는 둘째 아이에게 신경쓰느라 조금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맑고 따사로운 봄빛속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연속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진달래와 개나리가 한껏 꽃을 피우고 있는 트레일을 따라 관음사를 거쳐 숲 사이로 언듯언듯 나타나는 서울 시내를 조망하면서 서쪽으로 낙성대쪽을 향하여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후에는 우리 역사속에서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인 낙성대를 지나 서울대 입구까지 약 3시간에 걸쳐 걸은 후 조금 모자란 듯하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고 또한 와이프의 컨디션이 별로라 관악산 구간의 나머지는 내일 걷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어느 봄날 사당역에서 서울대 입구까지의 서울둘레길 트레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