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한 차례 완료)

서울둘레길(15)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5. 5. 10:59

2017.5.3(수) 맑음 그리고 더위

오늘은 부처님이 태어나신날, 덕분에 공휴일이다.

허나 나 자신도 마찬가지이지만 부처님 탄신의 참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고 이런 생각은 대단히 외람되지만 한국 불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각설하고 오전에 얘들로 인해 약간의 일이 있어 지난번에 이어 서울둘레길을 걷기 위해 지하철 구파발역에 내리니 시간은 이미 정오에 가까워 오고 있었고 날씨 또한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더웠다.

그리고 또한 역사안에는 근처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들로 부터 나온 안내인들이 각자의 신도들에게 절로 가는 편의를 제공하려고 사찰의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역사 밖으로 나오니 그들을 태우고 갈 차량들이 길가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약간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좋은 의도라고 이해하였다.

둘레길은 역에서 시작하여 서쪽의 북한산 자락으로 작은 하천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는데 의외로 이 하천과 둘레길이 모두 은평 뉴타운이라 불리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의 중간을 통과하고 있었다.

따라서 아파트 단지의 풍광이 여느 시내의 단지와 달리 자연친화적으로 보였으나  서울의 서북쪽에 치우쳐 있어 초창기에는 사람들로 외면 받았다는 기사가 기억나기도 하였다.

약 30분 정도를 걸어 북한산 자락에 당도하니 드디어 북한산 둘레길과 합해지는 지점이 나타나고 지금부터는 두길이 같은 트레일을 공유하는 셈이다.

또한 부근에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이하여 멀리 가지 못한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온 더위로 인해 나무 그늘 아래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는데 오늘 예상 기온이 30도를 넘어 간다니 올해도 더위로 인해 꽤나 고생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과거 북한산  둘레길을 걷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망이 일품인 스카이 워크길을 지나고 북한산의 작은 지능선을 오르내리며 계속 구기동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더위로 인해서인지 와이프가 힘들어 하는 기색이어서 오늘은 구기동 의 이북오도청까지만 가기로 하였다.

힘을 내어 탕춘대성곽을 넘어 오후 4시경 목적지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난 후 가끔씩 가던 집 부근의 국수집에서 냉 콩국수와 초계국수 그리고 시원한 먹걸리로 뒷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니 아무런 부러울것이 없는 것 같은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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