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몽골 트레킹 및 여행기 21

몽골 여행을 마치며.....

이런저런 내외부적인 사정때문에 꿩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원래 계획하였던 파키스탄 K2 트레킹 대신에 갑작스럽게 선택한 몽골 여행을 무사히 끝내고 나니 항상 그러하듯이 만족스러움과 동시에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나름 여행 경험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대부분의 여행을 개인 자유여행 형식으로 혼자 아니면 두세명 정도가 하였기에 실로 십수년만에 오랜만에 참가한 십여명 이상의 단체 여행에 대하여 오래전부터 코비드-19 상황을 예견한 듯 일종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을 해온 터라 처음부터 부담스럽게 생각되었는데 결과적으로도 상당히 힘이 들었음을 실감하였고 또한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힘들게 느껴질 터인즉 앞으로 단체 여행은 더이상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하게 들었다. 또 갑작스럽게 몽골로 목적지를 정..

흡수글 투어(9)-울란바토로 귀환과 귀국

2022.6.28(화) 맑음 전체적으로 열악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침구류는 그런대로 깨끗하여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아침 8시경 숙소 식당에 갔으나 엄청나게 기름진 고기 수프가 주 메뉴이어서 잘 먹지 못하고 9시경 숙소를 떠나 동남쪽의 울란바토르를 향하였다. 출발하자마자 도시의 외곽에서 철도 레일을 건너는데 이 철로는 몽골을 남북으로 중국에서 러시아까지 잇는 유일한 주 철도 노선(TMGR-Trans Mongolian Railway.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에 연결됨)에서 파생된 몽골 유일의 지선 철도로 이곳 에르데네트의 구리 광산이 대단히 규모가 크고 중요함을 말해주는 듯하였다. 이후 동쪽으로 약 두 시간 정도 달려 교통 요지인 오르혼이란 마을 근처의 오르혼 강을 건너기 직전의 휴게소에서 이른 ..

흡수글 투어(8)-울란바토르를 향하여 제2의 도시인 에르데네트까지

2022.6.27(월) 맑음 이제는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일정만 남은 상태인데 가는 길이 약 800 여 킬로에 달하여 이틀에 걸쳐 갈 예정으로 오늘은 무릉을 거쳐 불강을 지나 몽골 제2의 도시로 큰 구리 광산이 있다는 에르데네트까지의 여정이다. 어제저녁 술의 힘이었는지 비교적 그런대로 잘 자고 아침 5시가 조금 넘어 일찍 잠이 깨어 밖으로 나오니 마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는데 마치 바다의 일출과 같은 모습이었다. 아침 7시경 숙소의 식당에서 고기 수프와 빵 등의 아침 식사가 나왔는데 고기 수프는 그야말로 너무 진하고 느끼하여 빵으로만 간단히 식사를 하고 차량에 올라 숙소를 떠나면서 뒤돌아 보니 어제 올랐던 하샤 산 일대가 아침 햇살에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다시는 못올 것 같은 느낌에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들..

흡수글 투어(7)-하샤산 트레킹

2022.6.26(일) 맑음 지난밤에 화장실을 가기 위하여 새벽 3시경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들이 비교적 좋아 한참을 서성이며 휴대폰으로 담아보려 하였으나 당연히 실패하고 난 뒤 새로 잠을 잘 들지 못하여 아침 7시경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로써 몽골 여행도 18일 째로 막바지에 들어서고 또한 오늘은 후반부의 중요 일정인 하샤 산 트레킹이 예정되어 있어 힘을 내어 간단히 식사하고 빵과 과자 그리고 음료수와 물들을 충분히 준비하여 9시 반경 숙소를 나섰는데 일행 대부분은 말을 타고 인솔자와 나를 포함하여 네 명 정도가 걸어서 가기로 하고 입구까지는 차량을 이용하였다. 맑고 청명한 날씨 아래 어제 왔었던 하샤산의 입구에서 차를 내려 위로는 싱그러운 초록으로 그리고 발아..

흡수글 투어(6)-호수의 서쪽 호반을 따라 하샤(Khyasaa)산(해발 2,450 미터) 트레킹의 베이스인 마지막 게르 캠프 숙소까지

2022.6.25(토) 맑음 오늘은 이틀을 머문 이곳 숙소를 떠나 서쪽 호반을 따라 약 25 킬로 더 북쪽으로 올라가 차량 도로와 사람 주거지의 거의 끝 부분에 위치한 마지막 게르 숙소로 이동하는 날인데 처음 약 10여 킬로는 호반을 따라 도보로 나머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간단히 빵으로 아침 식사 후 9시경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주말을 맞이하여 나들이 나온 많은 한결같이 친근한 현지인들과 간간히 말도 섞어가며 천천히 호반을 따라 나아가 정오경 호수 안쪽으로 좁고 깊숙하게 튀어나온 곶에 다달아 갈매기들의 울음소리 속에 면적이 제주도의 1.5배 이고 남북 길이가 135 킬로에 달하며 따라서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호수라는 흡수글 호수의 진면목을 느끼며 망연히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조금 휴식을 취하..

흡수글 투어(5)-휴식과 흡수글 호수 보트 투어

2022.6.24(금) 맑으나 간헐적인 소나기 지난 밤 이런저런 감상으로 인하여 과음을 하게 되었고 따라서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니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오늘 예정 되었던 숙소 뒷산으로의 트레킹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숙소의 난로에 라면을 끓여 먹으며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오후 4시경 대부분의 일행들과 같이 예약해둔 흡수글 호수 보트 투어를 따라갔는데 코스는 보트로 호수 건너편 동쪽 호반의 돌출된 곶인 일명 마법의 섬(magic island)으로 건너가 주변을 둘러본 후 다시 돌아오는 단순한 일정으로 시간은 한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특별한 것은 없었으나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호수의 동쪽으로 건너가 본다는 것과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곳 마법의 섬에서(실은 섬이 아니고 호수쪽으로 툭 튀어나온 곶임) ..

흡수글 투어(4)-무릉을 떠나 흡수글 호수 초입의 하트갈에서 호반을 따라 트레킹으로 숙소까지

2022.6.23(목) 맑음 근사한 호텔 이름에 비하여 약간은 낡고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아침 뷔페 식사를 한 후 부근의 대형 마트에서 흡수글에서 머무는 4박 5일 동안 개인적으로 필요한 술과 과일 그리고 빵과 과자등의 물품들을 구입 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북으로 약 100 여 킬로 떨어진 흡수글 호수 초입의 하트갈 마을을 향하였다. 그리고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드디어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 도로변 전망 포인트를 지나 하트갈 마을을 통과하여 마을의 북쪽 호반 언덕위 어워가 서있는 전망대에 도착하여 아침에 산 인스턴트 식품으로 간단히 요기을 한 후 북으로 서쪽 호반을 따라 트레킹으로 숙소까지 가려고 오후 1시경 싱그러운 침엽수림들 사이로 발을 내디뎠다. 이후 오후 5시 반경 숙소인 흡수글 소르 리조트(K..

흡수글 투어(3)-흡수글 여행의 관문 도시 무릉을 향하여...

2022.6.22(수) 맑음 지난밤에 야영을 한 곳이 해발 2000 미터 가까운 곳이라 새벽 추위가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그렇게 춥지 않아 그런대로 자고 아침 6시 반경 일어나 간단히 라면으로 아침 후 야영지를 깨끗이 정리하고 차량에 올라 오늘의 목적지이자 흡수글 여행의 관문인 약 200여 킬로 북으로 떨어진 무릉을 향하여 나아갔다. 그리고 비포장 도로이고 해발 2,000 미터대를 오르내리는 고지대 임에도 가끔은 차에서 내려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걷기도 하는 등 즐겁게 가던 중 11시가 조금 못된 시각 도로변의 엄청난 규모의 초원에서 무언가 큰 움직임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다음 달인 7월 중순에 울란바토르에서 코비드-19 사태 후 3년 만에 열리는 몽골 최대의 축제인 나담 축제의 이 지역 ..

흡수글 투어(2)-타이카르 바위, 출루트 협곡, 호르고 화산과 테르킨 차강 누르(호수)를 거쳐 무명의 야영지까지

2022.6.21(화) 맑음 오늘도 갈길이 멀기에 일찍 일어나 7시경 숙소의 식당에서 간단히 양식으로 아침 후 길을 떠나 몽골의 남쪽에서 발원하여 몽골 초원을 남북으로 관통하며 흘러 최 북단에서 셀렝가 강과 합류하여 종국에는 바이칼 호수로 유입되기에 일명 몽골의 젖줄이라는 오르혼 강을 건너 서쪽으로 끝없을 듯한 초원 사이로 나아갔다. 그리고 9시 반경에는 길가의 초원 한가운데 자리한 아이락(말젖을 발효시킨 몽골의 전통주로 마유주라고 하며 우리의 막걸리와 유사함)을 만들어 판매하는 게르에 들러 아이락을 맛보고 조금 구입한 후 계속 서쪽으로 달려 예쁜 색감의 소박한 집들이 모여있는 아르항가이 아이막(우리의 광역지자체 개념 정도)의 중심도시인 체체를렉을 지나 약간 북으로 방향을 튼 후 강가에 자리한 거대한 뱀..

흡수글 투어(1)-반얀 고비를 거쳐 카라코룸의 에르덴 조 사원까지

2022.6.20(월) 맑고 더움 오늘 이른 새벽에 일행 중 고비 투어를 마친 다섯 분이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인솔자를 포함하여 열한 명이 된 일행은 숙소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 후 두대의 스타렉스 차량에 분승하여 시내의 이마트에서 필요한 개인 물품을 구입 후 이번 여행의 또 다른 중요 일정인 8박 9일의 흡수글 투어를 떠났다. 대략적인 일정은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달려 몽골제국의 초기 도읍지 였다는 카라코룸(하르호린)을 들린 후 북으로 방향을 틀어 주 목적지인 흡수글 지역에서 트레킹을 즐긴 후 시계방향으로 몽골 제2의 도시인 에르데네트를 거쳐 울란바토르로 돌아오는 상당히 긴 일정인데 모두 육로로 움직여야 하기에 조금은 힘이 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고비와 더불어 몽골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