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몽골 트레킹 및 여행기

흡수글 투어(6)-호수의 서쪽 호반을 따라 하샤(Khyasaa)산(해발 2,450 미터) 트레킹의 베이스인 마지막 게르 캠프 숙소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8. 13. 17:37

2022.6.25(토) 맑음

오늘은 이틀을 머문 이곳 숙소를 떠나 서쪽 호반을 따라 약 25 킬로 더 북쪽으로 올라가 차량 도로와 사람 주거지의 거의 끝 부분에 위치한 마지막 게르 숙소로 이동하는 날인데  처음 약 10여 킬로는 호반을 따라 도보로 나머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간단히 빵으로 아침 식사 후 9시경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주말을 맞이하여 나들이 나온  많은 한결같이 친근한 현지인들과 간간히 말도 섞어가며 천천히 호반을 따라 나아가 정오경 호수 안쪽으로 좁고 깊숙하게 튀어나온 곶에 다달아 갈매기들의 울음소리 속에 면적이 제주도의 1.5배 이고 남북 길이가 135 킬로에 달하며 따라서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호수라는 흡수글 호수의 진면목을 느끼며  망연히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조금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다시 차량 도로로 나와 차량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오후 1시 반경  호숫가의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주변을 산책하며 휴식하다가 다시 길을 떠나 오후 3시가 채 되지 못한 이른 시각에 오늘의 숙소인 "Gurvan-Erdene Tourist Camp"에 도착하여 숙소를 배정받았는데 이번에는 이 지역 일대에서 순록을 키우며 유목 생활을 하는 차탕족의 인디언 텐트 형식의 숙소인데 의외로 공간도 넓고 특히 천장이 높아 답답한 느낌이 없어 좋았다.

 

이곳이 해발 1,700 미터대의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뜨거워 텐트 숙소안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4시 경이 넘어서야 햇살이 조금 누그러진 후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하여 약 3 키로 정도 북쪽으로 떨어진 이번 흡수글 투어의 하이라이트이자 내일 예정되어 있는 호수의 서쪽에 솟아 있어 대단한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하샤산(현지인들은 흰 산이란 뜻의 주치산 혹은 이흐올산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것 같음) 트레킹의 들날머리까지 혼자 도보로 천천히 다녀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비포장의 한적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는 수려한 산줄기를 우측으로는 맑고 광대하며 내가 그렇게 가보고 싶어하였으나  아직 가보지 못한 바이칼 호수와 연결되었다는 흡수글 호수를 벗하며 약 40 여분 걸으니 차량 몇 대가 보이며 형식적이나마 차량 바리케이드가 쳐있는 아마도 차량과 사람들의 마지막 흔적일 것으로 생각되는 하샤산 트레킹의 들날머리가 나타났는데 그곳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신축 중인 숙소 한 곳 외에는 전혀 인공적인 시설물은 없었다.

또한 그곳에서 한국인 팀을 인솔하고 왔다는 한국어가 가능한 몽골인 운전기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산쪽으로의 트레킹은 어차피 내일 갈 예정이니 호반을 따라 약 30 여분 간 더 북쪽으로 올라가니 그야말로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데 늑대 등의 야생동물을 조심하란 조금 전에 만난 현지인 운전기사의 충고도 생각나고 시간도 저녁 6시가 되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풍광도 없어 갔던 길을 되돌아 숙소로 돌아와 인솔자가 준비한 간단한 한식으로 저녁을 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하였다.

 

 

 

 

오전중의 흡수글 호반 트레킹

 

야생화 초원에서의 꿀맛같은 라면 점심 식사

이틀간 머물게될 숙소의 내외부, 멀리 뒷쪽으로는 내일 오르게 될 하샤산이 우뚝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