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15(토) 잔뜩 흐리다가 오후에는 약한 빗방울도....
오늘은 갑자기 비예보도 있을 뿐만 아니라 나도 와이프도 신체적인 컨디션이 최상도 아니고 또한 숙소 등등 코스 구성도 여의치 않아 비교적 쉬운 5코스 한 코스만을 하기로 결정하였기에 느지막이 일어나 숙소를 나와 그저께 저녁을 먹었던 주막식당을 찾아 맛깔스러운 남도의 밑반찬을 맛보며 짱뚱어탕으로 든든히 아침을 하고 출발점인 원문마을을 향하였다.
10시경 원문마을에 도착하여 버스정류장 옆에 차량을 주차하고 잔뜩 찌푸린 날씨이지만 오후 2시 넘어서야 비 예보가 있어 그전에 트레일을 끝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그러나 비에 대한 준비는 하여 이정표를 따라 걷기 시작하였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지금까지와 대동소이하였다.
사실 5코스는 마지막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바닷가가 아니라 내륙의 나지막한 구릉지 사이의 마을들을 연결하는 코스인데 역시니 예의 붉은 빛깔을 띤 항토로 이루어진 밭들과 이미 그 위에 심긴 작물들을 덮고 있는 농사용 비닐들의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무언가 새롭고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외부인들을 경계한다고 시끄럽게 짖어대는 견공들과 장난스러운 눈싸움을 주고받으며 마을들을 거쳐나가는데 군데군데 버려진 농기구들과 사람들이 떠나 폐허가 된 집들이 인구 부족과 노령화로 인히여 쇠락해 가는 우리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여 심란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쉬엄쉬엄 걸어 오후 1시경 드디어 처음으로 바다가 보이는 우수영 국민관광지 입구에 들어서고 이어서 그 유명한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일본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어 일본으로 하여금 조선 점령이란 망상을 버리게 만든 명량대첩의 무대 울돌목(鳴梁)에 이르러 구석의 조용한 바닷가 벤치에서 바다가 울부짖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며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주말을 맞아 나름 상당한 숫자의 탐방객들이 보이는 우수영 관광지에 진입하여 스카이 워크와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상 등을 들렸다가 진도대교를 건너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진도군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녹진 국민관광지에 당도함으로써 5코스를 끝내게 되었다.
다시 진도대교를 건너 해남땅의 우수영 관광지로 돌아오니 곧 비가 내릴 것 같아 차량 회수를 위하여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니 생각지도 않게 약 3.5 킬로 거리에 위치한 문내면 소재지의 카니발 택시가 호출이 되어 편하고 쉽게(요금 11680원) 차량을 회수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약해 둔 숙소인 문내면의 "봄 호텔"에 투숙하여 샤워를 하고 좀 쉬다가 저녁에는 지척에 위치한 "명륜진사갈비" 식당에서 지금까지 비교적 좋은 숙소 환경과 큰 낭패 없이 계획하였던 코스를 마무리한 것 등등으로 기분이 좋은 나머지 소주를 두 병이나 곁들여 냉면까지 시켜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였는데 생각해 보니 서울에서도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았던 명륜진사갈비 식당을 이곳 해남땅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것이 약간은 우습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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