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13(목) 비교적 좋은 날씨
이번 주 후반 4일 동안 서해랑길을 이어서 걷고자 새벽같이 일어나 떡국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보온병에 커피를 챙겨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집을 나서 먼 남도의 "해남 종합버스터미널"을 목적지로 다시 길 위에 섰다.
컴컴한 어둠 속이지만 대신에 시원하게 뚫린 경부와 천안논산 간 그리고 호남과 광주외곽 고속도로를 두 군데 정도 잠깐 쉬면서 부지런히 달려 나주와 영암을 지나 월출산 자락을 넘어 목적지에 도착하여 터미널 바로 후면에 위치한 무료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니 예상 시간보다 조금 빠른 9시 15분 경이어서 무난히 생각해 둔 대로 서해랑길 2코스의 출발점인 송지면 소재지(산정 정류장)를 거쳐 땅끝 쪽으로 향하는 9시 반 출발의 281번 농어촌버스(요금 1000원)에 오를 수 있었다.
당연히 주로 노인들인 그런대로 상당한 수의 승객들을 태운 앙증맞은 노란 색깔의 정겨운 시골 버스는 남도의 작은 마을들을 하나하나 들리면서 남쪽으로 나아가 10시 20분경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이어서 여러 종류의 서해랑길 표식을 따라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면 소재지를 벗어난 트레일은 곧이어서 77번 국도를 건너 아름다운그림과 글귀로 이루어진 벽화가 이쁜 미학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향하는데 뒤돌아보면 멀리 달마산 줄기가 항상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잠시 바닷가의 우근마을을 지난 후 길옆으로는 이제는 쇠릭해 가는 듯한 염전도 자리한 일직선의 원근감이 대단한 넓은 간척지의 중간을 지나는데 이런 모습에서는 항상 영화 서편제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기에 좋지 않은 느낌의 바닷가 태양광 단지를 지나 정오가 좀 지난 시각 송암마을 입구의 국도변 정자에서 컵라면과 간식으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난 뒤 계속 바닷가와 들판을 번갈아 가며 길을 이어 상당한 규모의 마을 중앙에는 애잔한 느낌을 주는 효열부의 정려가 서있는 백포마을과 중정마을 그리고 대지마을을 지나 사포마을을 향하는 길에서 처음으로 부부 트레커를 만나 간단히 인사를 하고 앞질러 나갔다.
그리고 사포마을을 지나 죄일마을을 거쳐 다시 바닷가로 나와 관동 방조제를 건너니 오늘의 종점인 서해랑길 3코스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이어서 영터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예상한 대로 오후 3시경이 되었고 버스정류장 부스에서 몸과 신발 그리고 배낭을 정비하고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며 조금 기다리다가 오후 3시 반경에 아침에 버스터미널에서 알아둔 대로 오후 3시에 해남읍을 출발하여 이곳을 거치며 한 바퀴 도는 노선의 210번 농어촌 버스에 올랐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해남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이어서 차량에 올라 읍내의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예약해둔 숙소인 아르떼 호텔로 가니 친절하기 이를 때 없는 여행자 친화적인 주인장이 반색을 하며 맞아주는데 시설 특히 침구도 깨끗하고 등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새벽부터 장시간의 운전과 이어서 약 4시간 반 동안 18 킬로의 걷기로 피곤한 몸을 뜨거운 샤워로 달래고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에는 주인장의 소개로 바로 지척에 위치한 "주막식당"이란 정겨운 이름의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인 짱뚱어탕으로 남도의 맛을 느끼며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두 개의 코스 약 30여 킬로 이상을 계획하고 있는 내일을 위하여 일찍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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