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서해랑길

서해랑길 3코스와 4코스(해남 영터 버스정류장에서 산소마을을 거쳐 원문마을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2. 18. 22:44

2025.2.14(금) 비교적 좋은 날씨

오늘은 2개의 코스를 계획하고 있기에 출발점인 영터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08시 30분 출발의 210번 버스 첫차를 타려고 7시쯤  일어나 친절하신 사장님의 안내로 숙소 지하에 준비된 커피와 구운 계란 그리고 토스트로 깔끔한 아침을 하고 숙소를 나와 역시나 어제와 같은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터미널에서 버스에 올랐는데 손님은 나 혼자여서 조금은 민망하기도 하였다.

 

9시경 반환점인 영터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이어서 바닷가를 따라 북으로 3코스를 시작하였는데 트레일은 곧바로 바닷가를 벗어나 관두산이라 불리는 정상부에 멋진 바위가 있는 산의 산록을 따라 빙돌면서북으로 뻗어있었다.

 

아침 햇살에 긴 그림자를 만들며 한적한 임도길을 따라  바다 건너 진도 쪽의 풍광을  바라보며 명성마을을 지나 다시 대월산 기슭을 한 바퀴 돌아 상당한 규모의 고천암 방조제 북쪽 끝에 다다르니 이미 정오가 되어 방조제 계단에 앉아 진도 쪽의 풍광을 감상하며 발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고 한참을 휴식한 후 아기자기한 바닷가 풍광들을 감상하며 나아가 오후 1시 반경 마을이 온통 태극기로 장식된 산소마을에 도착함으로써 3코스를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바로 4코스로 길을 이었는데 해남 특유의 붉은 황토 색깔의 밭들이 작은 구릉들과 마을들 사이로 끝없이 펼쳐지는 지금까지와 대동소이한 분위기와 풍광 속에서 초월마을과 외입마을을 거쳐 다시 상당한 규모의 간척지를 지나다가 잠시 과일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였는데 오후 들어 날씨가 상당히 따뜻해지면서 이곳에서 장갑과 키등의 소지품을 두고 출발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약 삼사십 분을 허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적한 곳이라 무사히 소지품을 되찾아 정신을 차리자고 되뇌며 길을 이어 오후 4시 반경쯤 명반석 광산이 있는 옥매산이 빤히 바라다 보이는 과거 1984년 진도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진도의 벽파진을 잇는 유일한 나루터가 있어 광산과 더불어 상당히 번성하였다는 옥동마을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서도 광물 자원으로 인하여 일제 강점기에 강제노동의 아픈 역사가 있었다고 하여 가슴이 아팠다.

 

이후 트레일은 옥매산을 휘돌고 다시 벌판으로 이어지며 정면으로는 오늘의 종점인 원문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또한 멀리 서쪽으로는 서서히 내려앉는 석양 속에 진도와 해남을 잇는 명량 즉 울돌목의 진도군 쪽 산정상에 세워진 진도타워의 실루엣이 보이기도 하였다.

 

17시 40분경 조금은 피로감을 느끼며 무사히 종점인 원문마을에 도착하였고 이어서 18시경 사전에 알아둔 대로 우수영(해남군 문내면 소재지)에서 17시 52분 출발의 농어촌 버스를  역시나 전세 내어? 타고 저녁 7시가 넘어선 시각 이미 어두워진 해남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터미널 앞의 GS25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을 하고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월풀 욕조 때문에 오늘의 숙소로 예약해 둔 읍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플러스 무인텔이란 숙소로 가서 우선 뜨거운 욕조에서 월풀을 하며 하루의 피곤을 달랜 후 저녁 10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다시 버스터미널로 가서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 와이프를 픽업하여 숙소로 돌아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