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서해랑길

서해랑길 6코스와 7코스 일부(약 1/3)-(진도 녹진 국민관광지에서 용장성을 거쳐 고군면 오일시 사거리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2. 22. 20:11

2025.2.16(일) 해무와 구름 많은 날씨 그리고 낮에는 박무까지

나름 괜찮은 숙소 환경으로 비교적 잘 자고 7시가 넘어서야 일어나니 와이프나 나나 어제저녁의 포식 때문인지 크게 배가 고프지 않아 아침을 건너뛰고 준비를 하여 숙소를 나와 오늘의 출발점인 진도대교 남단의 녹진 국민관광지 주차장의 6코스 시작을 가리키는 입간판 앞에 서니 8시 반경이 되었고 바로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진도 타워를 향하였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예상밖으로 한명의 탐방객도 보이지 않는 진도 타워를 들려 해무와 빛 내림으로 몽환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이순신 장군의 바다 울돌목 부근을 조망 후 망금산 강강술래터를 거쳐 약간은 이상한? 분위기의 잘 관리된 무궁화동산이란 곳을 거쳐 다시 바닷가로 내려와 남으로 진도 해안도로를 따라 역시나 충무공의 흔적이 서려있는 또 하나의 성지 벽파진을 향하였다.

 

그리고 간식을 즐기며 갯벌에서 일하는 할머니와 도로에서 연습중인 육상선수등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의 진도다운 풍광들을 보고 느끼며 길을 이어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벽파진의 마을 뒤쪽 바위산 위에 우뚝 서있는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에 당도하여 다시 한번 불멸의 영웅을 되새기며 부근의 바닷가 정자에서 울돌목을 바라보며 발열 즉석밥과 컵라면으로 점심 요기를 하였다.

 

이후 벽파진을 떠나 방조제를 건너고 작은 산을 넘어 1960년대 혹은 70년대에 쓰여진 반공 구호가 선명하게 집의 벽면에 남아있는 연동마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선황산 임도길에 접어들어 굽이굽이 임도길을 따라 산자락을 넘으니 6코스의 종점이자 고려 말 삼별초의 항몽근거지였던 허망한 옛 영화의 용장성에 당도하였는데 서글픈 비장미를 보여주는 아무도 없는 용장성의 폐허는 짧은 겨울 석양빛에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었고 시간은 오후 3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하여 이곳 벤치에서 잠시 휴식하며 추후의 일정을 생각해본 결과 오늘은 서울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곳은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 호출도 쉽지 않고 또한 아직 시간이 그렇게 늦지 않으니 다음을 위하여서라도 7코스의 초입 부분 약 4 킬로정도를 더 걸어 고군면의 교통요지인 오일시 사거리까지 가서 그곳에서 녹진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용장마을을 거치고 작은 언덕을 넘어 7코스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약 1시간이 조금 더걸려 미세먼지는 아니나 무언가 박무같은 것으로 인한  뿌연 시야의 벌판을 지나 고군면의 오일장 부근에 있는 오일시 사거리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을 끝내고 녹진으로 가는 대중교통을 확인했으나 여의치 못하여 바로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요금 15,880원) 타고 순식간에 녹진에서 차량을 회수하여 진도대교를 건너 북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검색 결과 해남의 우수영 국민관광지안 상가에 울돌목의 빠른 물살속에서 뜰채로 숭어를 잡아 요리한다는  "명량주막"이란 맛집이 있다 하여 이른 저녁을 먹고 먼 길을 출발하려 들렸으나 아쉽게도 숭어잡이가 3월 중순부터 시작된다고 하여 꿩대신 닭이라 생각하고 해물야채전과 전복숙회비빕밥 그리고 전복뜸부기국밥으로 이른 저녁을 하고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진도대교에 어리는 석양을 보며 머나먼 서울을 향하였는데 졸음 때문에 상당히 힘겨운 고행의 귀갓길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