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서해랑길

서해랑길 9코스와 10코스(진도 귀성 삼거리에서 서망항을 거쳐 가치마을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4. 15. 18:33

2025.4.11(금)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이나 강한 바람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도 약 30여 킬로에 달하는 두 개의 코스를 걸으려고 계획하고 있기에 들머리로 가는 첫차 시간인 6시 40분에 맞추려고 5시 반경 일어나 터미널 가까운 곳에 위치한 24시간 운영한다는 청진동 해장국 식당에서 얼큰한 시래기 순댓국으로  든든히 아침을 하고 나 혼자 승객으로  버스에 올라 7시경 출발점인 귀성 삼거리에 내려 서해랑길의 표식을 따라 9코스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벚꽃이 만발한 도로를 따르던 트레일은 남쪽으로 작은 야산을 넘어 고산 윤선도 선생이 약 400여년 전에 애민의 정신으로 쌓았다는 제방과 그 앞에 위치한 선생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 굴포 마을에 다달아 잠시 선생의 五友歌 시구도 떠올리며 쉰 후 다시 봄이 찬란하게 펼쳐지는 길을 이어서 남선 마을과 동령개재를 지나 산록의 임도를 따라 9코스의 종점인 서망항을 향하였다.

 

임도를 벗어나 다시 도로로 나오니 바로 "남도 진성"이란 일종의 과거 수군기지가 위치하였던 남동 마을을 만나고 이후 동백꽃의 덧없는 낙화가 약간은  처량하게도 느껴지는 차량도로를 다라 한굽이 고개를 넘어서니 바로 서망항이고 시간은 11시경을 가리키고 있었다.

 

해양경찰 파출소 앞의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서 비운의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을 가슴아프게 하였던 그러나 오늘은 주변의 조도와 관매도 등의 섬으로 가려는 탐방객들로 붐비는 팽목항?(진도항)과 팽목 마을을 지나 거대한 방조제를 건넌 후 해안가의 작은 야산을 휘감아 돌아 오후 1시 반이 넘어선 시각 다시 간척지 중간의 마사마을에 당도하여 마을의 정자에서 컵라면과 간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였다.

 

이후 이곳 진도의 명산중의 하나인 동석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간척지 중간의 농로길을 따라 길을 이어 나가다가 봉암지라는 상당히 큰 저수지 부근에서는 다시 벚꽃이 만발한 도로길을 따라 오후 4시경 가치마을에 당도함으로써 10코스를 끝내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오래 기다리지 않아 오후 4시 진도 터미널 출발의 이 일대를 운행하는 농어촌 버스를 타고 구석구석 작은 마을들을 들러 진도읍으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어 터미널과 숙소 중간쯤에 위치한 "콩밭에"란 이름의 콩전문 식당에서 진도 막걸리 한 병을 곁들여 의외로 맛이 있었던 청국장으로 이른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위하여 편안히 휴식을 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