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10(목)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으나 짙은 운무와 강한 바람
이번에는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4박 5일의 일정으로 두 달여 전에 이어서 서해랑길을 걷고자 어제 서울 센트럴 시티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오후 5시 10분 출발의 마지막 진도행 고속버스에 올랐는데 승객이 4명뿐이고 무안과 목포 남악의 중간 기착지에 내리는 손님이 없어 들르지 않고 오느라 예정보다 약 20여분 빠른 밤 9시 40분경에 진도 공용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밤거리를 가로질러 멀지않는 진도읍 중심지에 위치한 대동모텔이라는 이름의 4박을 예약해 둔 숙소에 도착하여 나름 깔끔한 일인실에 투숙 후 부근의 편의점에서 사 온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샤워를 한 다음 내일 이른 아침 6시 40분 출발의 들머리인 오일시 사거리로 가는 무료 농어촌 버스를 타기 위하여 잠을 청하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이미 시간이 6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어 아침을 먹지 못하고 서둘러 준비를 하여 터미널에서 정확하게 6시 40분에 가계, 화동행의 무료 농어촌 버스에 나 혼자 올라 안개가 자욱한 거리를 달려 10여분 뒤 고군면 오일시 사거리에 도착하고 이어서 한적하고 정겨운 느낌의 안개로 인하여 몽환적인 느낌의 시골길을 따라 7코스의 잔여부를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7시 20분경부터 비록 운무속이지만 복숭아꽃과 산벚꽃을 비롯한 봄꽃들과 연두색의 새싹들이 올라오는 나무들로 인하여 파스텔 톤의 정감 어린 색감들로 둘러싸인 진도의 진산인 첨찰산(尖察山)의 북쪽 산길에 들어서고 이어서 임도를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다가 8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길가에서 핫앤쿡의 발열밥과 인스턴트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하고 잠시 휴식 후 다시 길을 이어 나갔다.
이후 한적함을 즐기며 천천히 고도를 높여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진달래가 활짝 핀 그러나 운무로 인하여 조망이 전혀 없고 한명의 산객도 없는 첨찰산을 올랐다가 동백나무의 짙은 숲길을 따라 하산을 지속하여 산을 내려온 후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과 남도 전통 미술관을 거쳐 10시 40분경 7코스를 마치게 되었다.
이후 8코스를 따라 봄꽃들로 가득한 한적한 거리와 나즈막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저수지와 봄빛이 완연해지기 시작하는 남도의 들녘을 지나 12시 40분경 의신면 소재지의 쉼터에서 간식과 짜파게티 컵면으로 요기를 하며 잠시 휴식하고 다시 길을 이어 대전으로 팔려간 지 7개월 만에 대전에서 이곳까지 다시 집을 찾아온 진돗개 백구의 얘기가 전설같이 내려오는 마을과 고려말 삼별초와 연관된 궁녀들의 집단 자살이라는 슬픈 얘기가 전해오는 궁녀둠벙을 지나 계속 나아갔다.
다시 바닷가로 연결되어 잠시 바닷가를 따르던 트레일은 또다시 화사한 벚꽃들이 만개한 도로 옆의 마을길을 따라 돌탑들이 무리지어 서있는 탑립 마을 부근의 고갯마루를 넘어 여귀산 아래의 "아리랑마을관광지"를 거쳐 오후 4시 40분경 귀성리에 도착함으로써 나름 길었던 8코스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4시 30분 진도읍 출발의 농어촌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잠시 쉬다가 저녁에는 숙소 바로 옆의 한우촌이란 식당에서 소주 한병을 곁들여 진도 고유의 음식이라는 듬북이라는 해초를 넣은 "듬북 전복 갈비탕"으로 맛있는 저녁을 하고 나름 강행군으로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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