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서해랑길

서해랑길 1코스(해남 땅끝탑에서 송지면 사무소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1. 22. 08:31

2025.1.19(일) 맑다가 차츰 흐려짐

아침 7시경 일어나 잠시 펜션 앞의 저수지를 산책하고 준비한 떡국으로 든든히 아침 식사를 한 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숙소를 나와 서해랑길 1코스의 종점이자 이제는 몇 차례 오고 간 탓에 익숙한 느낌의 송지면 소재지를 향하였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완도를 벗어나 남창과 미황사 앞 삼거리를 통과하여 송지면에 도착한 후 중심부의  무료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조금 기다리다가 10시 10분경 9시 반에 해남읍을 출발하여 사구(미)리를 향하는 군내버스를 타고 10시 반경 땅끝마을에 내려 데크길을 경유하여 다시 서해랑길 1코스의 출발점인 땅끝탑을 향하였다.

 

어차피 오늘은 그렇게 힘들지 않은 일정이기에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며 땅끝탑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었고 이어서 이름다운 해안 바위절벽의 중턱을 따라 설치해둔 데크길을 따라 시작이 반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서해랑길 1코스를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아기자기한 바다와 해안의 경치들을 감상하며 약 한시간을 걸어 정오경 이 지역의 대표 해변이자 고운 모래로 유명한 송호 해수욕장에 다다르니 휴일을 맞아 상당한 수의 탐방객들이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우리도 잠시 해변 의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였다.

 

다시 해안을 따라 길을 이어 역시나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옛 해안 감시초소도 지나고 이어서 한창 개보수 공사중인 "땅끝 황토나라 테마촌"이란 캠핑장도 있는 멋진 쉼터를 지난 후에는 약간은 위험한 자동차 도로길을 따라 약 10여분 진행하다가 다시 해안을 거쳐 벽화가 아름다운 송종마을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이지역의 상수원인 송지저수지 옆으로 난 한적하기 그지없는 포장도로를 따라 저수지 최상류의 작은 고개를 넘으니 우측으로 지난 이틀 동안 걸어왔던 달마산의 길고도 멋진 산줄기가 홀연히 시야에 나타났다.

 

이후에는 해남 특유의 황토빛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남도의 겨울 들녘과 작은 언덕들 그리고 마을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휘적휘적 걸어 송지면 소재지를 향하는데 한번씩 뒤를 돌아보면 역시나 멋있는 달마산 줄기가 계속 시야에 들어오고 있는 멋진 길이었다.

 

약간은 지루함이 느껴질 무렵 작은 언덕을 넘어서니 오늘의 목적지인 송지면 소재지가 시야에 들어오고 이어서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선 시각 종점인 면사무소에 당도하여 무사히 서해랑길 1 코스를 끝내고 나니  이제는 집으로 갈길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가야 하는 길이기에 힘을 내어 차량을 회수 후 해남읍의 "이강빈의 불쌈밥"이란 상호의 쌈밥집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 6시경 먼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