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6(금) 낮 시간 잠깐을 제외하고 종일 잔뜩 흐림
그저께 잠을 설친데 더하여 어제 장시간의 운전과 트레킹으로 지난밤에는 정신없이 곯아떨어져 잘 자고 눈을 뜨니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고 주위는 싱그러운 녹색의 숲과 더불어 여러 가지 새들의 지저귐으로 요란한데 이런 순간이 너무 좋아 오랜만에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어제저녁에 남은 찌개를 데워 준비해 온 밑반찬으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이디야 드립 커피를 한잔하고 오늘도 남파랑길 68 코스를 이어서 걷기 위하여 7시 반경 차량을 운전하여 야영장을 나섰다.
남파랑길의 이곳 고흥 구간은 각 구간의 들날머리로 들고나는 대중교통편이 불편한 바 오늘은 그래도 가장 대중교통편이 많은 고흥읍내의 공영 버스터미널 부근의 고흥천변 무료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버스 터미널에서 시점인 해창만 오토캠핑장과 가장 가까운 능정 마을을 거쳐 남열리까지 가는 어제와 같은 코스의 그러나 시간은 두 시간 이른 8시 20분 출발의 버스에 올라 9시 가까운 시각 어제에 이어 또다시 같은 곳인 능정 마을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어제 오후와 달리 만조 때의 바다 풍경을 보며 약 30 여분 남으로 해창만 방조제를 따라 걸어 68 코스의 시점을 가리키는 안내 입간판에 도착하여 심호흡을 하고 오늘의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광장에 해창만 간척 준공탑이 우뚝 서있는 오토 캠핑장을 둘러보았으나 예상대로 차량 통행이 빈번하여 소음이 상당한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어서 처음부터 정면으로 마복산을 마주하며 역시나 한적하기 이를 때 없는 방조제와 해안가를 따라 상오 마을과 신오 마을을 지나 해창만을 완전히 건넌 후에는 옥강 마을과 봉암 마을을 지나 마복산 자락으로 들어서 비교적 잘 관리된 포장도로를 따라 11시경 남쪽으로 마복산의 동쪽 자락을 넘어가는데 중간에서 세분의 아주머니들이 숲에서 낫으로 무엇을 채취하고 있어 자세히 보니 이미 상당히 키가 크게 자란 쑥이었다.
하여 무슨 용도에 쓰느냐고 물으니 쑥떡용으로 쓰인다며 혹시나 마실 물이 있느냐고 되물어 세분에게 물을 한잔씩 드리니 고맙다며 점심으로 준비해 온 떡을 상당히 주어 고맙게 받아 들고 길을 이어 숲 그늘이 좋은 임도길에 들어서고 이어서 고갯마루를 넘어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상당히 큰 규모의 남성 마을에 있는 당나무 아래 휴식터에 도착하여 얻어온 떡 등등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한참을 휴식을 하였다.
이후 차량 도로와 해안길 그리고 봄이 아니라 이미 여름 같은 분위기의 들판길을 번갈아 가며 특히나 익금과 석수포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과 나지막한 산중턱에 벌판을 바라보며 자리한 중산 마을을 거쳐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예상보다는 상당히 규모가 있는 도화면 소재지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함으로써 68 코스를 끝내게 되었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은 오후 4시 20분에 고흥행 버스를 타고 고흥읍에 도착하여 터미널 앞 네거리에 위치한 홈마트에서 약간의 찌개용 돼지고기와 두부 그리고 유자 동동주 등을 사서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 역시나 천 원의 비용으로 천국 같은 느낌의 샤워를 하고 유자 동동주를 곁들여 김치 돼지고기 찌개와 두부구이를 주메뉴로 든든한 저녁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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