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67 코스(고흥 남열리에서 해창만 오토캠핑장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4. 30. 21:29

2024.4.25(목) 맑고 청명하나 이미 약간 더움

지난 일주일간의 비와 중국발 황사등이 어제부터 물러나고 좋은 날씨 예보 속에 3박  4일간 남파링길을 이어서 걷고자 새벽 4시경 일어나 짐을 챙겨 2주일 만에 다시 고속도로에 올랐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어서 막히지 않는 경부,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지나 순천-완주 간오수 휴게소에서 호박 된장찌개로 아침을 한 후 동순천 IC 그리고 다시 순천-영암 간 남해고속도로에 오른 후 고흥 IC에서 나와 고흥반도로 들어서 오늘 걷고자 하는 67 코스의 종점인 고흥군 포두면 해창만 오토캠핑장에 차량을 주차하니 10시경이 되었다.

그리고 67 코스의 시점인 남열리로 가고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북쪽으로 방조제 약 2 킬로 정도를 걸어 가장 가까운 능정 마을의 농어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다가 10시 55분경 고흥 공용버스터미널에서 10시 20분에 출발한 남열리행 버스에 올라 남열리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어서 바로 67 코스를 출발하였는데 트레일은 처음부터 약간의 오르막인 뜨거운 포장도로를 따라 정점인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적힌 일종의 전망대까지 이어지고 이후에는 시원한 바다조망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따라 양화 마을에 도착하여 마을의 텅 빈 정자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빵 그리고 과일 등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길을 이어 영남면 소재지인 양사리가 빤히 보이는 지점에서  마침내 포장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말 그대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감상하며 작은 방조제와 숲길 그리고 띄엄띄엄 집들이 자리한 한적한 해안가 소로를 따라 이 지역의 중심적인 마을 같아 보이고 따라서 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관할의 중요진이었던 사도진이 속하는 사도 마을에 당도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언덕을 넘어가니 아침에 버스를 탔던 능정마을이 나타나는데 마침 간조여서 만조였던 아침과는 색다른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멀리 갯벌건너 좌측으로는 역시 고흥의 명산들 중의 하나인 마복산이 그 우뚝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능정 마을을 지난 후에는 넓게 드러난 갯벌에서 바지락과 굴등의 해산물을 채취하는 우리네 존경스럽고 부지런한 분들을 바라보며 걸음을 빨리하여 종점인 해창만 오토 캠핑장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서둘러 차량을 회수하여 앞으로 3박 4일간 머물 나의 호텔급 아지트인 "다도해 국립공원 팔영산 오토캠핑장"으로 가는 도중에 영남면 소재지의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유자 막걸리 2병을 사서 캠핑장에 도착 후 독립성이 아주 좋은 B-15 사이트에 타프와 작은 백패킹용 텐트를 피치하고 샤워를 하고 난 뒤 고등어 통조림 김치찌개를 주메뉴로 유자향 가득한 막걸리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다시 내일을 위하여 두견새의 피울음을 자장가 삼아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