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65 코스(고흥 독대 마을에서 간천 마을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4. 21. 18:32

2024.4.13(토) 맑고 더움

오늘은 남파랑길 65 코스를 이어서 걷기로 하고 느긋이 비비고 인스턴트 추어탕으로 아침을 한 후 9시 넘어서 야영장을 떠나 차량 회수를 쉽게 하기 위하여 과역면 소재지의  버스 터미널 맞은편의 공용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버스 터미널에서 09:40분발 65 코스의 시작점인 독대 마을행 버스에 올랐다.

10시가 채 못된 시각 독대 마을에 도착하고 이어서 떨어진 벚꽃잎들이 흩날리고 있는 도로길을 따라 65 코스를 시작하였는데 트레일은 길가에 이미 뱀도 나타나는 등 봄이 완연한 남도의 들녘을 이리저리 돌아 화덕 마을을 지나고 작은 산고개를 넘어 다시 바닷가에 이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남으로 이어지다가 오후 1시경 예동 마을에 이르러 멀리 서쪽으로 고흥반도의 진산이자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인 팔영산이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고 이후 지속적으로 위치에 따라 팔영산은 다양한 모습으로 시야를 벗어나지 않아 지루함을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하였다.

예동 마을을 지나 조금더 진행하다가 바닷가 어느 한적한 숲 그늘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을 한 후 한참을 휴식하고 다시 출발하여 우측으로는 늘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팔영산을 그리고 좌측으로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진행하여 오후 2시 반경 원주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상당히 큰 마을인 여호 마을에 도착하였다.

이후 원주도 쪽의 기막힌 조망을 감상하며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여호 마을 남쪽의 산을 한 바퀴 크게 휘돈 후 다시 간척지의 논과 방조제를 따라 진행하여 어제 낭도로 가면서 따랐던 843번 지방도로로 나오고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국도인 7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고개를 넘어 영남면으로 들어서 바로 나타나는  신성 마을 삼거리에서 해안도로 쪽으로 좌회전하여 조금 가니 오늘의 종착점인 간천리이고 시간은 오후 5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늘에서 조금 쉬다가 예상대로 17:40분경 간천리 버스 정류장에서 17:30분 남열리 출발의 내가 유일한 승객인 버스를 타고 과역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부근의 슈퍼에서 유자 동동주와 두부 등을 구입하여 야영장으로 돌아와 역시나 시원한 샤워를 하고 두부 김치를 주메뉴로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주말이라서 거의 만원인 야영장의 소음을 자장가로 생각하며 잠을 청하였다.